한국인 10 명 중 4명, 일주일에 한 번이상 과음

2011-12-14     이인준 기자

 

한국인이 10명 중 4명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권장량 이상으로 술을 과음하는 것으로 조사돼 음주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직접 만나 '주류 섭취량 및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의 연간 1일 평균 알코올 섭취량은 16.9g(소주 2.1잔)으로 남성(26.9g·3.4잔)이 여성(6.0g·.8잔)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 적정 섭취 권장량 남성 40g(5잔), 여성 20g(2.5잔)보다 적은 수준이다.

다만 이들 중 남성 252명과 여성 160명 등 모두 412명은 적정 권장 섭취량보다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적정량 이상 과음하는 사람은 26.5%(109명), 두 번 이상인 경우는 17.3%(71명)이다. WHO는 고위험 음주 비율로 남성은 하루에 알코올 60g(8잔) 이상, 여자 40g(5잔)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이들은 맥주보다 소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반적인 주류 소비 패턴과 차이가 있었다. 고위험 음주 시 마신 술은 소주가 66.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맥주 20.8%, 포도주 2.9%, 탁주 2.6%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폭탄주를 마신 사람은 314명이었고, 94.6%(297명)이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폭을 1회 평균 4.1잔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양주와 맥주를 섞은 '양폭'은 22.6%(71명)이 한 번에 4.6잔씩 마셨다.

술자리에서 자신이 몇 잔을 먹었는지 기억한다는 응답자는 602명(60.2%), 원하지 않는 술은 거부한다는 응답자는 487명(48.7%)였다. 낮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468명(46.8%) 이었다.

식약청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한 번에 많이 마시는 반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주량을 줄일 수 있는 습관은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단숨에 술잔을 비우기보다는 여러 차례 천천히 나눠 마시고 물이나 음식물과 함께 마시는 등 건전한 음주습관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