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순씨 캠프 희망2' = '정당+시민사회+풀뿌리조직+1인활동가'

2014-05-16     류길호 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캠프가 정당과 시민사회진영이 결합한 형태로 꾸려지게 됐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풀뿌리단체와 '꿀벌캠프'로 명명된 1인 활동가들도 수평적으로 결합해 활동을 벌인다.

임종석, 하승창 박 후보 캠프 총괄팀장은 16일 오후 종로구 캠프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캠프 구성원과 운영방식에 대해 소개했다.

캠프명은 이미 알려진대로 '원순씨 캠프 희망2'로 확정됐다.

캠프는 기존 정당이 굵직한 선거때마다 운영하던 선거대책위원회나 선거대책본부 등 대단위 조직을 꾸리지 않고 사안·기능별로 팀을 만들어 운영한다. 이 때문에 선대위원장이나 선대본부장이나 굵직한 직책은 없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명함도 만들지 않기로 했다.

다만 새정치연합과 시민사회진영을 각각 대표하는 임, 하 팀장은 상징적으로 캠프의 전체운영을 조율한다.

운동권 출신 486세대로서 정당생활에 잔뼈가 굵은 임 팀장은 당과 캠프 사이의 가교역할을 맡고, 시민사회진영 출신인 박 후보의 측근 하 팀장은 시민사회단체와의 캠프간의 화학적 결합을 돕는다.

캠프 대변인에는 기존 진성준 의원에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을 맡고 있는 금태섭씨가 새로 합류해 대언론 창구를 맡는다.

캠프는 기능별로 활동하는 이른바 콘셉트 대변인도 구성한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높아진 시민안전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해 박두용 한국안전학회 부회장이 '시민안전 대변인'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김진철 망원시장 사무총장이 '을지로 대변인' ▲평범한 부모를 대변해 김재환씨와 김지영(여)씨가 각각 '활짝아빠 대변인'과 '방긋엄마 대변인' ▲노인 권익보호를 위해 양승호 대한노인회 종로구지회장이 '구구팔팔 대변인' ▲청년 실업난 등 문제해결을 위해 공공미술 설치작가인 최유진(여)씨가 '청년대변인' ▲에코 패션디자이너 이젠니(여)씨가 '에코 대변인'을 맡는다.

현재 100여명에 규모에서 향후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자원봉사단 총괄은 이경희 '지혜로 열린대학' 운영위원장이 책임진다.

이 위원장은 지역풀뿌리단체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시민참여형 선거운동을 주도하게 된다.

캠프 외곽에서 개인 네트워크 통해 박 후보를 지원하는 '꿀벌캠프'는 남경아 수원시평생학습관 총괄국장이 꾸려나간다.



이들은 개인 관계망을 벌집처럼 촘촘히 엮어 박 후보의 선거 핵심 비전과 가치를 시민에게 알린다.

박 후보 캠프는 공언한대로 큰 비용이 드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벌이지 않고 시민의 짜증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는 유세차랑, 확성기 역시 사용치 않기로 했다.

박 후보 역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캠프에 들르지 않고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 '깨알 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캠프 내에는 박 후보를 위한 별도의 사무실조차 없다.

하 팀장은 "캠프는 권위적인 위계질서를 없애고 각자의 경험치에 따르는 역할 나누기만 있다"며 "일방적 지시나 이런 것보다는 더 나은 대안이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순씨 캠프는 출입금지가 없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명함도 없다. 대신 경청하고 펜과 메모를 들겠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과거에는 중앙당 시당에서 많은 정치인이 캠프로 옮겨와 대규모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이번 캠프는 작고 간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세차 포기와 더불어 대중집회를 포기하기 때문에 유세팀이 없다. 이제 완전히 새로운 운동을 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유세차와 대중집회가 없는 선거는 저희도 처음"이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남은 21일 동안 유세차와 대중집회가 사라진 후보가 시민을 만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이것이 시민으로부터 호응 받을 수 있다면 새로운 선거의 트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후보 캠프는 약속한대로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선거펀드를 모집하지 않는 대신 후원회를 통해 선거비를 충당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