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세의 변곡점 현실화…'불패' 강남3구·용산까지 하락세

강남·서초구 100주만에 하락 전환…송파는 47주 만 청담·잠실 등 수억 하락 거래…고가 단지부터 조정 서울 전체는 55주 연속 상승…상승폭은 4주째 둔화

2026-02-26     류효나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집값 불패'의 상징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용산구까지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서울 집값 상승세의 변곡점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넷째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상승해 지난해 2월 첫째주 이후 5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2월 첫째주 0.27%에서 둘째주 0.22%, 셋째주 0.15%에 이어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둔화됐다. 

서울 전체는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핵심 지역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서울에서 초고가 아파트가 포진한 강남구(-0.06%)와 서초구(-0.02%), 송파구(-0.03%), 용산구(-0.01%) 등 4개 자치구가 동반 하락했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각각 2024년 3월 둘째주 이후 100주 만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3월 넷째주 이후 47주 만, 용산구는 2024년 3월 첫째주 이후 10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1년 넘게 이어지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하락 전 조짐은 뚜렷했다. 강남구는 2월 들어 상승률이 0.07%→0.02%→0.01%로 급격히 둔화되다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초구(0.29→0.27→0.21→0.13→0.05%)와 송파구(0.33→0.31→0.18→0.09→0.06%)도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든 끝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용산구 역시 0.19→0.17→0.07%로 2주 연속 상승 탄력이 빠르게 약해졌다. 

실거래가가 하락한 사례도 잇따른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청담현대3차 전용면적 109㎡(1층)가 지난 3일 3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5일 최고가 45억원(13층)보다 11억 떨어진 가격이다.

또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면적 157㎡(7층)는 지난 9일 6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16일 기록한 71억710만원보다 약 6억6000만원 낮은 가격에 팔렸다.

강남권 집값은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 속에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늘고, 매수 관망세까지 겹치며 상승세가 하락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남권과 한강 벨트 고가 단지의 경우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 부담을 피하려는 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과 달리 서울 외곽은 온도차를 보였다. 은평구(0.20%)와 양천구(0.15%), 금천구(0.08%)는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동구·광진구·성북구(0.20%), 마포구(0.19%), 노원구(0.16%) 등 18개 구는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들며 전반적인 둔화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 거래가 체결되는 등 지역·단지별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와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9%로 4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경기는 상승률이 0.10%로 전주 줄었던 상승 폭이 다시 늘어났고, 인천은 0.02%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전국 기준으로도 0.05% 상승에 그쳐 전주(0.06%)보다 상승세가 약해졌다.

전세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7% 올라 전주와 같았고, 서울도 0.08% 상승했다. 매물 부족 속에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전세시장은 대단지와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난주와 같게 0.08%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