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률 39% 세계 1위 ‘육천피 시대’…“7000도 간다” 낙관론도

올해 코스피 상승률 세계 1위 오천피 한달만에 또 새 역사

2026-02-25     이광수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코스피 6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우며 역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해 한국 주식시장의 새로운 대기록을 세웠다. 코스피가 꿈의 지수로 불렸던 ‘오천피’를 돌파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06포인트(0.89%) 오른 6022.70로 개장해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지수가 6000선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는 1980년 1월 4일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처음 산출했다. 1989년 3월 31일 처음으로 1000선을 돌파했고 2021년 1월6일 처음 3000선을 넘은 뒤 ‘박스권’이란 길고 긴 터널에 빠졌다. 그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이재명 정부가 증시 부양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약 4년 10개월 만에 4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올 들어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4300선을 처음 돌파한 뒤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달 22일 ‘꿈의 오천피’를 달성했다. 이후 코스피 앞자리가 ‘6’으로 바꾸기까지는 약 한 달 밖에 걸리지 않았다. 

국내 증시는 지난 달 26일 ‘오천피·천스닥(코스닥 1000)’ 시대를 열었고 27일에는 코스피가 사상 첫 종가 기준 5000피를 달성했다. ▲1월28일 5100선 ▲29일 5200선 ▲30일 5300선 ▲2월12일 5500선 ▲19일 5600선 ▲20일 5700·5800선 ▲23일 5900선으로 하루에 100~200포인트씩 오르며 전인미답의 6000선을 뚫었다.

미국발 악재와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소식 등 영향으로 코스피가 급락하며 ‘오천피’가 붕괴되기도 했지만 ‘V자 반등’을 이뤄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주요 주가 지수 중 압도적 1위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38.72% 상승해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은 24.48% 올라 2위에 올랐다. 3위는 브라질 BOVESPA(17.21%), 4위 대만 가권(16.61%), 5위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12.88%), 9위 영국 FTSE100(7.59%), 11위 중국 심천종합(5.90%), 12위 홍콩 항셍지수(5.66%), 12위 EURO 스톡스50(5.57%), 14위 프랑스 CAC40(4.27%), 16위 중국 상해종합(2.85%), 17위 독일 DAX40(2.05%) 등 순이었다.

서학개미들의 최대 투자처인 미국 증시 수익률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18위 미국 다우지수(1.54%), 19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11%), 20위 미국 나스닥지수(-2.64%)였다.

코스피 상승 주역은 단연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되며 시총 1·2위인 두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역사적 가격대인 ‘20만전자’와 100만닉스’ 시대를 열었다. 반도체산업이 경기순환 업종에서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관심은 코스피가 6000피를 넘어 7000피까지 더 올라갈 수 있는 지 여부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과열 국면이 아니라며 목표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7300으로, 한국투자증권은 7250으로 상향 조정했다.노무라증권은 올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8000까지 제시했다. 반도체 업종의 견고한 상승세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통과로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열 국면이라고 볼 수 없다. 7000피 돌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수익과 정부 정책 기대가 바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상승세가 대형주 특정 종목에 쏠려 있고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우려로 지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1조712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