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신혼부부 80% 이상 "투기 아닌 실거주 집 필요"

서울시, 무주택 가구 '대출 규제 전·후 주택구매 가능성' 분석

2026-02-22     류효나 기자
▲ 무주택 실수요 가구의 자산 및 부채 현황(사진=서울시 제공). /뉴시스

서울 무주택 실수요 가구인 청년·신혼부부 중 80% 이상은 투기가 아니라 안정적인 실거주를 위한 주택 구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27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 가구는 평균 6000만원, 신혼부부는 평균 1억원의 추가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발표된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를 활용, 연이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무주택 실수요 가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서울 무주택 216만 가구 가운데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응답한 무주택 실수요 165만 가구의 자산보유 상황, 아파트 평균 매매가 대비 대출가능 금액을 고려해 주택구입 가능가구 규모를 분석했다.

또 무주택 실수요 가구에 해당하면서 만 19~39세 이하인 청년 가구, 혼인 기간 7년 이내인 가구를 구분해 '계층별 어려움'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먼저 서울 시내 무주택 216만 가구 중 76%인 165만 가구는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중 청년 실수요는 89만 가구, 신혼부부 실수요는 21만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무주택 실수요 가구 중 청년층의 88.0%, 신혼부부의 86.6%는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로 투기가 아닌 '안정적인 실거주'를 들었다.

서울 무주택 실수요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226만원, 평균자산은 1억8000만원으로 분석됐다.

무주택 실수요 가구 중 청년 실수요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062만원, 평균 자산은 약 1억5000만원이었고, 이중 부채가 있는 가구(27.5%)의 평균 부채 규모는 1억원이었다.

신혼부부 실수요 가구는 연평균 소득 6493만원, 평균 자산 3억3000만원이었고, 부채가 있는 가구의 비율과 평균 총부채는 청년 실수요 가구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었다.

시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무주택 실수요 가구의 자금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 이전 대비 대출 가능 금액은 청년 가구는 평균 6000만원, 신혼부부는 평균 1억원이 줄었다. 이는 무주택 청년 실수요 가구 평균 자산(1억5000만원)의 약 40%, 무주택 신혼부부 실수요 가구 평균 자산 3억3000만원의 약 30%에 해당한다.

평균 매매가격 대비 낮은 실수요자의 자산규모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거나, 임차로 거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자가 마련 시점을 늦추는 등 생애주기별 주거 사다리 형성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시는 강조했다.

정종대 서울시 부동산정책개발센터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실거주 목적의 청년, 신혼부부의 주택 구매 기회를 확대해 주기 위해선 신용 보강 등 추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또 임차 가구에 대해선 민간, 공공 임대 공급을 통한 안정적 거주 기반을 강화하는 등 다층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