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우재준 “배현진 징계 취소해야”…23일 최고위서 논의키로

우 “서울시당위원장, 지선 앞두고 중요한 역할 해야 돼” 친한계 불만에 갈등 격화 조짐…”축출·보복에 무게 둬야”

2026-02-19     박두식 기자
▲ 장동혁 대표 뒤로 지나가는 우재준 최고위원. /뉴시스

친한동훈(친한)계인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9일 배현진 의원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취소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요구했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연휴 기간 가장 많이 들은 말을 꼽자면 ‘우리끼리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배 의원이 (SNS에) 아이 사진을 올린 것을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스토킹성 악플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회성으로 과민 반응했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배 의원은 지금 서울시당위원장이다. 그것도 선거를 통해 당선된 사람이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을 징계하고 당원권을 정지시켜서 지선을 어떻게 잘 치를 수 있을지 너무나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싶다. 최고위에서 배 의원의 징계를 취소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에서도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는 “생각해 보겠다”고 짧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면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최고위에) 와서 설명을 해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때도 안 나왔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 탈당 권유 때도 안 나왔고, 저는 윤 위원장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설명을 해 달라고 제안했고, 그것을 보고 최고위에서 최종적으로 징계 여부를 결정하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부연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배 의원 징계에 관해) 최고위 의결이나 보고된 전례는 없다”며 “이런 부분을 검토해 다음 주 월요일(23일)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이번 징계 결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계파 갈등 국면도 격화할 조짐이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서 “과연 이게 당내 화합을 위해서 필요한 일인가, 선거를 위해서 필요한 일인가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그래서 많은 의원들이 (징계 취소)를 주문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징계) 기준이 잘못돼 있고 내가 필요한 지점에 대해서 척도를 달리 두고 있는 것이라고 밖에 안 보인다”며 “그래서 누가 숙청이라고 표현하는데 축출, 보복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개인적으로 배 의원 징계 문제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진 적도 있다”며 “그러나 윤리위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고 나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13일 미성년자 아동 사진을 SNS에 무단으로 게시했다는 이유로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배 의원은 징계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지도부는 기어이 윤리위 뒤에 숨어서 서울의 공천권을 강탈하는, 비겁하고 교활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