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모욕' 단체 대표 소환조사

김병헌, 조사 앞서 이 대통령 모욕 혐의 고소장 제출 김병헌 "위안부 경로 다양…일본군 끌려간 것 없어" 독립유공자 후손 "국회서 위안부보호법 만들어달라"

2026-02-03     박두식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한 혐의를 받는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대표는 3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 도착해 조사를 받기 전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서 사람을 해치는 짐승은 사람으로 만들든지 격리해야 한다"는 발언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 대한 모욕 혐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관할 경찰서 신고 없이 서초고, 무학여고 등에서 '교정에 위안부상 세워두고 매춘 진로지도 하나'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9시43분께 취재진을 만난 그는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내용 자체를 부인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위법한 행위'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본군은 위안부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재차 되풀이했다.

그는 "위안부에 가는 경로가 수없이 다양하다"며 "분명한 건 일본군에 끌려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일본군은 요금을 냈으니 정당하다며 "영업허가를 받아 돈 번 사람들이 무슨 피해자냐. 일본군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1분55초 등 1초씩 줄여가며 짧은 집회를 신고한 배경에 대해선 "사진만 찍었지 집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대한민국이 1분 사진 찍는 것을 미신고집회로 처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집회 및 시위의 자유가 있는 사람이고 그걸 막는 것은 국민 기본권을 제약하는 것이고 어떻게든 신고해서 경찰 보호받으며 내 권리를 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고소장을 제출했고 조만간 민사소송도 진행하겠다"며 "소녀상은 위안부에게 아무 도움 안 된다며 (여성가족부와 정의기억연대 등) 사기꾼들 선전도구"라고 말한 뒤 조사를 받으러 이동했다. 이날 현장에는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도 모습을 드러내 김 대표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가 경찰 조사에 출석한 뒤 독립유공자 후손인 김원일 일송김동삼선생기념사업회 이사도 입장을 밝혔다.

김 이사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늘 느꼈듯이 말도 안 되고 동조하는 국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의 아픔을 갖고 계신 분들 계속 이슈화하는 것은 반인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원들도 위안부보호법을 빨리 발의하고 통과시켜 이런 상황이 없도록 법적으로 제도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소녀상 모욕 미신고 불법 시위에 대한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된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19일 김 대표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