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신혼부부 청약·매매 갈림길…“역대급 수도권 청년주택 공급”

서울 등 수도권 6만호…”중산층 임대도 고민” 3기 신도시 고양창릉 등 2.9만호 분양 예고도 청약 경쟁률·분양가 변수…’패닉바잉’도 잠재

2026-02-02     이광수 기자
▲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1·29 공급 대책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에 주택 6만호를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청약과 매매 사이에서 고심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나온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은 서울 3만2000호(53.3%), 경기 2만8000여호(46.5%), 인천 100여호(0.2%) 등 5만9700여호를 늦어도 2030년까지 착공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임대와 분양 규모는 상반기 중 나올 ‘주거복지 추진 방향’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정부는 기존 임대주택뿐만 아니라 중산층 임대 등 모든 사람이 선호하는 임대주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규모인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1만호) 외에도 옛 주한미군 주둔지인 캠프킴(2500호), 과천 경마장 이전 부지(9800호) 등 서울 도심과 인접 지역에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셈이다. 강남구청 등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을 통해 직주근접이 좋은 역세권에도 주택이 들어선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지하철과 일자리가 연계된 도심 복합 개발 방식은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수요층의 니즈와 정확히 부합한다”며 “청년과 신혼부부 등 2030세대에게 ‘기다리면 좋은 입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심리적 안정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분양도 본격화된다. 올해 수도권에서 ▲서울 1300호 ▲인천 3600호 ▲경기 2만3800호 규모로 공공분양 주택 2만9000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주요 공급지는 3기 신도시의 고양창릉(3881호), 남양주왕숙(1868호), 인천계양(1290호), 2기 신도시의 광교(600호), 평택고덕(5134호), 화성동탄2(473호) 등이다.

오는 3월 고양창릉 S-01(494호), 인천계양 A-9(318호) 등을 시작으로 12월 시흥거모A10(301호), 구리갈매역세권A-3(287호) 등에서 분양이 이뤄진다. 유일한 서울 입지인 고덕강일3블록(1305호)은 8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청년 무주택자의 경우 생애 최초, 신혼·신생아 특별공급을 노려볼 수 있어 이번 대책 발표로 청약에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서울 핵심 입지 청약 문턱이 높아지는 건 변수다. 한

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가점은 65.81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분양가도 부담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연간 지가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민간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5269만4000원으로 최고치다.

청약문이 좁아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수도 하향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618만4107명으로 1년 전(2648만5223명)과 비교해 30만명 넘게 줄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다시 ‘패닉바잉’ 수요가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부동산원 1월 넷째 주(1월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31%로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노원구(0.27%), 성북구(0.21%), 도봉구(0.17%), 동작구(0.20%) 등 중저가 단지가 위치한 외곽지역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향후 분양시장 당첨에 유리한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분양시장 대기자는 줄어든 서울 민간 분양물량에 실망하지 않고, 공공택지의 당첨 가능성을 기대하게 됐다”며 “단기적으로는 공급 기대가 가격을 억누를 수 있지만, 가시적인 착공과 분양이 빠르게 뒤따를 수 있는 속도전이 정책 효과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