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신혼부부 청약·매매 갈림길…“역대급 수도권 청년주택 공급”
서울 등 수도권 6만호…”중산층 임대도 고민” 3기 신도시 고양창릉 등 2.9만호 분양 예고도 청약 경쟁률·분양가 변수…’패닉바잉’도 잠재
정부가 1·29 공급 대책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에 주택 6만호를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청약과 매매 사이에서 고심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나온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은 서울 3만2000호(53.3%), 경기 2만8000여호(46.5%), 인천 100여호(0.2%) 등 5만9700여호를 늦어도 2030년까지 착공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임대와 분양 규모는 상반기 중 나올 ‘주거복지 추진 방향’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정부는 기존 임대주택뿐만 아니라 중산층 임대 등 모든 사람이 선호하는 임대주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규모인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1만호) 외에도 옛 주한미군 주둔지인 캠프킴(2500호), 과천 경마장 이전 부지(9800호) 등 서울 도심과 인접 지역에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셈이다. 강남구청 등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을 통해 직주근접이 좋은 역세권에도 주택이 들어선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지하철과 일자리가 연계된 도심 복합 개발 방식은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수요층의 니즈와 정확히 부합한다”며 “청년과 신혼부부 등 2030세대에게 ‘기다리면 좋은 입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심리적 안정 기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분양도 본격화된다. 올해 수도권에서 ▲서울 1300호 ▲인천 3600호 ▲경기 2만3800호 규모로 공공분양 주택 2만9000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주요 공급지는 3기 신도시의 고양창릉(3881호), 남양주왕숙(1868호), 인천계양(1290호), 2기 신도시의 광교(600호), 평택고덕(5134호), 화성동탄2(473호) 등이다.
오는 3월 고양창릉 S-01(494호), 인천계양 A-9(318호) 등을 시작으로 12월 시흥거모A10(301호), 구리갈매역세권A-3(287호) 등에서 분양이 이뤄진다. 유일한 서울 입지인 고덕강일3블록(1305호)은 8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청년 무주택자의 경우 생애 최초, 신혼·신생아 특별공급을 노려볼 수 있어 이번 대책 발표로 청약에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서울 핵심 입지 청약 문턱이 높아지는 건 변수다. 한
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가점은 65.81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분양가도 부담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연간 지가 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민간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5269만4000원으로 최고치다.
청약문이 좁아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수도 하향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618만4107명으로 1년 전(2648만5223명)과 비교해 30만명 넘게 줄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다시 ‘패닉바잉’ 수요가 자극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부동산원 1월 넷째 주(1월2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31%로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노원구(0.27%), 성북구(0.21%), 도봉구(0.17%), 동작구(0.20%) 등 중저가 단지가 위치한 외곽지역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향후 분양시장 당첨에 유리한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분양시장 대기자는 줄어든 서울 민간 분양물량에 실망하지 않고, 공공택지의 당첨 가능성을 기대하게 됐다”며 “단기적으로는 공급 기대가 가격을 억누를 수 있지만, 가시적인 착공과 분양이 빠르게 뒤따를 수 있는 속도전이 정책 효과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