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 우려에도 한동훈 제명 강행한 장동혁…당 내홍 격화
지도부 "봉합 정도로 가면 또 파열음 날 수밖에" 친한계 "자해" "해당행위" 반발…'탈당'은 일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의 우려에도 29일 당무 복귀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확정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을 강행하면서 당 내분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엔 대한 윤리위원회 ‘제명’ 징계안을 의결했다. 장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다른 최고위원 6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반대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한 명이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찬성’에 손을 들지 않아 사실상 기권했다.
나머지 7명은 ‘찬성’이었다. 장 대표의 한 전 대표 제명은 예견된 일이다. 윤리위의 ‘제명’ 결정을 곧바로 의결하지 않고 열흘 간의 재심의 기회를 주기도 했으나, 이는 절차적 흠결을 만들지 않고 징계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당무 복귀 첫날인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 전 대표 징계안에 대해 “절차에 따라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징계안 의결을 예고했다.
장 대표가 단식투쟁을 중단한 직후까지만 하더라도 당내에서는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제명 철회’ 집회까지 나서자 중진 의원들마저도 중재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당내 반대와 우려는 적지 않았다.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21명이 입장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도 장 대표와 지도부가 제명을 강행한 것은 표면적인 봉합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그간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간 한 전 대표의 행보에 비춰볼 때 겉으로 봉합하는 정도로 가면 지방선거 전에 또 다른 파열음이 날 수밖에 없고, 그게 오히려 선거에 더 마이너스가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당은 당분간 내홍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장 친한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지도부 내 유일한 친한계인 우 청년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의 징계 이유는 사실 별 게 없다”며 “그럼에도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한다는 것은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했다.
친한계 한 관계자는 “(당원게시판 사건이) 제명거리가 되나. 생사람 잡아서 처단하려 한다”라며 “과거 군사정권 때도 YS(김영삼) 자르고 그러다 결국 망했다”고 말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동훈 제명은) 선거를 앞둔 시점에 자해극을 벌이고 있는 정당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해당행위”라고 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제명한다면 장동혁 지도부를 다 제명해야 한다. 사익을 위해 당을 사지로 내몰고, 당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모는 것은 제명 사유”라고 했다.
다만 이번 제명 사태가 친한계 의원들의 탈당 또는 한 전 대표의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친한계 의원들도 이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장동혁 체제가 심판받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당을) 재건해야 한다. 재건할 수 있는 세력은 한 전 대표와 저희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