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달러예금 금리 줄줄이 0%대로 인하

정부 환율 방어 기조 발맞춰

2026-01-26     이광수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은행권이 정부의 환율 방어 기조에 발맞춰 외화예금 금리를 연 0%대로 줄줄이 인하하고 나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쏠(SOL)트래블 외화예금’의 미국 달러예금 금리를 기존 연 1.5%에서 연 0.1%로 하향 조정한다. 하나은행도 ‘트래블로그 외화통장’의 금리를 현재 연 2.0%에서 0.05%로 인하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위비트래블 외화예금’ 금리를 연 1.0%에서 0.1%로 인하한 바 있다.

당초 달러예금 금리는 미국 기준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게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금융권을 향해 환율 방어에 동참해 줄 것을 주문하면서 은행들이 잇따라 외화예금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 자금 담당 부행장들을 만나 달러 예금 상품에 대한 마케팅 자제 방침을 전달한 바 있다.

외화예금 이자가 낮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 매도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9.7원 내린 1466.1원에 출발한 뒤 오전 144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힌 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다. 1440원대 환율을 나타낸 건 종가 기준 지난 7일(1445.8원)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