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선전전 1000일째…"이동권 보장 안하면 다시 탈것"

2021년 세계장애인의 날 맞아 시작 오세훈 시정 비판… "탄압 중단하라"

2026-01-19     박두식 기자
▲ 이상규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1000일을 맞이 집회에 참석해 연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1000일을 맞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집회를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장애인 권리 탄압 중단과 이동권 보장을 위한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전장연은 이날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50분께까지 약 2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혜화역(동대문역 방면) 승강장에서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1000일'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장연은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을 집회 현장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상규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가 유일하게 초청에 응해 참석했다.

이밖에 현장에는 고유미 노동당 공동대표, 권영국 정의당 대표, 노서영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이 자리해 연대의 뜻을 전했다.

전장연은 2021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출근 시간대 지하철 승강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이어왔으며, 이날로 1000일을 맞았다. 참가자들은 혜화역 벽면에 연대 메시지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이며 1000일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전장연은 이날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이 장애인 이동권을 '갈등의 문제'로만 치부하며 실질적인 권리 보장을 외면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권리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이라며 "서울시는 이를 보장하기는커녕, 물리력과 행정력을 동원해 권리 요구를 억압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가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정책 전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다시 지하철 탑승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7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지하철 연착을 유발하는 탑승 시위를 유보하기로 밝힌 바 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25년 넘게 장애인 권리를 외쳐왔지만, 출근길 지하철은 여전히 장애인을 두고 떠나고 있다"며 "그 승강장에는 시민으로 탑승하지 못하는 장애인의 권리가 함께 멈춰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권리가 실제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다"며 "시민의 발목을 잡기 위해서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규 진보당 서울시장 후보도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갈라치기하고 배제해 온 정치가 지금의 갈등을 만들었다"며 "장애인 이동권을 외면해 온 서울시의 정책 기조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혐오와 배제로는 서울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모든 시민이 평등하게 이동하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