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거동 불편 어르신 ‘구강 사각’ 메웠다…복지부 장관상 수상

민·관 손잡고 ‘방문 치과’ 모델 구축…노인 구강관리 성과 인정

2025-12-30     류효나 기자
▲ 노인 방문 구강관리 시범사업 추진 모습.

동대문구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구강 건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진한 방문형 구강관리 사업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서울 동대문구는 구 보건소가 운영한 ‘노인 방문 구강관리 시범사업’이 내소(來所) 중심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방문형 구강보건 모델을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했다고 밝혔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방문 건강관리 수요는 늘고 있지만, 구강보건은 여전히 보건소 방문이 가능한 어르신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동대문구는 이런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찾아가는 구강관리’를 시범 도입했고, 취약 어르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현장에서 묶어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범사업은 2025년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다. 보건소는 저작 불편감이 있거나 칫솔질 실천이 미흡한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일상생활동작(ADL)에 제약이 있는 거동 불편 어르신 50명을 선별해 가정을 직접 방문했다. 혼자 계단 오르기, 의자에서 일어서기, 15분 이상 걷기 등이 어려운 어르신을 주요 대상으로 삼아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계층에 서비스를 집중했다.

사업은 보건소 치과의사·치과위생사 등 전문 인력이 중심이 돼 진행됐으며, 동대문구 치과의사협회와 손잡고 민·관 협력 체계를 갖췄다. 보건소 치과의사는 대상자별 1대1 구강검진과 상담을 실시했고, 치과의사협회 소속 치과의사 5명이 참여해 일부 대상자에게는 수기구를 활용한 부분 치석 제거와 전문 상담을 지원했다.

관리 내용도 예방과 기능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올바른 칫솔질, 치간칫솔·치실 사용법, 틀니 세척·관리 요령을 안내하고, 구강운동(입체조) 등 개인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다. 불소도포, 구강마사지, 저작운동 등 예방처치와 구강기능 증진 프로그램도 병행해 구강질환을 줄이고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힘썼다.

사업 종료 후 사전·사후 평가에서는 구강위생 개선율이 연인원 기준 46.2%, 구강기능 개선율은 25.9%로 나타났다. 대상자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점으로, 방문형 서비스에 대한 호응도도 높았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구강건강 문제를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해결하려 한 노력의 결과”라며 “유관기관 협력을 강화해 방문형 구강건강관리 서비스를 더 체계화하고, 어르신 구강건강 수준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