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국 최초로 지하철 전체 역사 승강기 설치 완료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완료 18년간 1751억 시설 집중 투자
서울 지하철이 전국 최초로 338개 전 역사에 지상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이동이 가능한 승강기(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개최했다.
1역사 1동선은 교통 약자가 승강기를 이용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타인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의미한다. 그간 시설 노후와 시공 난관 등 사유로 지상과 승강장을 잇는 승강기가 미설치된 역사가 남아있었다. 이번 5호선 까치산역을 마지막으로 전체 역사에서 1역사 1동선을 달성했다.
초창기 지하철 건설 당시(1974년~2000년) 대부분의 역에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았지만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약 160개 역사 설치를 시작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시는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개정된 이후 2007년 지하철 이동편의시설 확충 종합계획(시장 방침)을 수립해 기존 역사를 포함해 역사별 지상과 승강장을 연결하는 승강기를 설치했다.
법 개정 시기인 2006년 의무화 이후부터는 신설 역사와 노선 개통 시 설계 단계부터 승강기를 설치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약 18년간 79개역에 1751억원을 투입했다. 9호선(2009년 개통), 우이신설선(2017년 개통), 신림선(2022년 개통)은 개통 때부터 1역사 1동선을 갖췄다. 이 과정에서 건물 민원 발생, 사유지 저촉, 지장물 처리, 지반 시공 문제 등 사유로 설계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는 17개 역사가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었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특수공법 등 신기술 도입, 주·야간 작업, 공정 효율화, 건물주 등 사업자 협의 등을 추진하면서 2023년 12월 봉화산역 등에서 승강기를 순차 개통했다. 이 중 5호선 까치산역은 추진이 가장 어려웠던 역사 중 하나였다. 사유지 저촉, 지상부 공간 협소, 극경암 발견 등 시공 단계까지 진통을 겪었다.
양측 외벽을 ‘ㄷ’자로 지하 굴착해 연결하는 특수공법을 도입하고 출입구 폐쇄 없이 인접 승강기를 토사·극경암 반출구로 활용했다. 그 결과 내부 대합실(B1)에서 승강장(B5)으로 바로 연결하는 국내 최초(지하철 최초) 사례가 됐다.
시는 앞으로는 ‘전 역사 10분내 환승’을 목표로 지하철 혁신 사업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