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최고실세' 정원주 前 비서실장 피의자 신분 재소환

2025-12-28     박두식 기자
▲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8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열흘 만에 재차 소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오전 9시55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오늘 조사에서 어떤 내용을 소명할 것인지', '어떤 조사를 받을 예정인지', '전재수 의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들어섰다.

정씨는 지난 2015년부터 한 총재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후 통일교 교단의 인사와 행정, 재정을 총괄한 '최고 실세'로 불려왔다.

같은 시기 로비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함께 한 총재로 향하는 권력으로 통했다는 게 교단 안팎의 평가다.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2018~2020년 통일교 측이 전 의원,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에게 수천만원의 현금과 고가 시계를 제공했다는 의혹, 그리고 이 과정에 한학자 총재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한일해저터널 로비 의혹' 관련 인물로 꼽히는 교단 내 전 부산 지역 간부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