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정권, 청년 절규 무관심으로 일관 …투표용지 취급하며 외면”

2025-12-21     이광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21일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말로만 ‘청년’을 외칠 뿐,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는 무능과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고 주장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이 정권은) 청년들을 투표용지로만 취급하며 선심성 이벤트와 일회성 수당으로 환심을 사려 할 뿐, 이들이 겪는 근본적인 삶의 질 저하와 정신건강의 붕괴는 외면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할 청춘들이 ‘번아웃’의 늪에 빠져 신음하고 있다”며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이다.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OECD 38개국 중 31위라는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자살률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던 청년층 자살률과 우울감 경험률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9~34세 자살률은 지난 2021년 24.2명(인구 10만명당)에서 2022년 22.0명으로 낮아졌다가 2023년 23.1명, 2024년 24.4명으로 상승했다. 남자의 자살률은 29.5명으로 지난 2011년(30.1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자의 자살률은 18.8명을 나타냈다. 19~29세 우울감 경험률은 2015년 14.9%에서 2017년 13.5%, 2019년 13.0%, 2021년 11.7%까지 떨어졌다가 2023년 16.3%로 증가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가가 더 이상 이들의 절규를 개인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경고”라며 “그러나 정부의 인식과 대응은 여전히 안이하고 태만하기만 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기회의 부족’을 운운하며 성장이 해결책이라 주장했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이 정작 분노하는 것은 성장의 수치가 아니라, 내 집 마련의 꿈을 앗아간 주거 지옥과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진 고용 절벽”이라며 “뒤늦게 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보편 지원’을 내세웠지만, 이 역시 구체적인 실현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 재탕 삼탕식 대책과 생색내기식 행정으로는 청년들의 맺힌 가슴을 풀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더 이상 번듯한 구호와 요란한 이벤트로 청년들을 기만하지 마십시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오늘을 견디고 내일을 꿈꿀 수 있게 하는 실질적인 정책적 뒷받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