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예고글'…동덕여대, 래커 제거 행사·시위 연기
전날 새벽 위협성 글…동덕여대 "안전 확보 후 일정 재공지" '공학전환'에 반발…재학생 "논의 철회까지 멈추지 않겠다"
동덕여대를 겨냥한 칼부림 예고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4일 오후 2시에 예정돼 있던 교내 래커 제거 행사와 재학생 시위가 잠정 연기됐다.
동덕여대 중앙 동아리 연합 '민주없는 민주동덕'은 이날 공지를 통해 "학교 측에서 진행하려던 래커 제거 행사가 잠정 연기됐다"며 "같은 시각 예정돼 있던 교내 시위도 안전을 위해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본부가 공학 전환 논의를 완전히 철회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며 "변경된 일정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민주없는 민주동덕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성북구 월곡캠퍼스 백주년기념관 외부 계단에서 약 1시간 동안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앞서 동덕여대 역시 이날 오전 칼부림 예고 글로 인한 안전 우려를 이유로 캠퍼스 래커 제거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 학교를 대상으로 한 위협성 글이 확인됐다"며 "행사 참여 인원의 안전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일정을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전날(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동덕여대를 겨냥한 칼부림 범행 예고 글이 온라인에 게시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문제의 글에는 '학교에 갈 준비가 됐다'는 영어 문구와 함께 가방 속 칼 사진이 첨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한편 동덕여대는 지난 2일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발표한 권고안을 수용해 2029학년도부터 남녀공학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3일 총장 명의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