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인1표제’ 의견 수렴 토론회 개최

시작부터 “정청래 사퇴하라” 소란

2025-12-01     이광수 기자
▲ 제도개선 토론회서 발언하는 조승래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대표가 추진 중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1일 개최했다. 당내 찬반이 갈리는 의제인 만큼 시작부터 소란이 일기도 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겸 대의원·전략지역 당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TF) 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원 주권 정당 실현을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정청래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1인1표 당원주권시대를 열겠다며 당선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무총장은 당내 찬반에 대해 “여러모로 걱정이 있을 수 있다”며 당원 주권 강화와 전국 정당화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큰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 대표와 지도부의 판단”이라며 선(先) 1인1표제 개혁 추진, 후(後) 전국 정당화 보완책 및 핵심 당원 역할 강화 등을 제시했다.

당내 선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의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1표제는 당원주권시대를 표방한 정 대표의 공약이다. 표의 등가성 문제가 핵심이지만 이를 둘러싸고 여당 내 친명·친청 세력 싸움이라고 보는 해석도 존재한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는 박찬대 후보에게 대의원 투표에서 졌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겨 당선된 바 있다.

이에 정 대표의 1인1표제 추진을 두고 그가 당내 세력 공고화와 내년 당대표 연임 등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당원들은 주말 사이 당헌·당규 개정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달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한 당원 의견 수렴 절차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찬성 쪽에서는 권리당원 86.8%가 찬성했다고 하지만 반대 쪽에서는 투표율이 16.8%로 저조하다는 점을 근거로 개정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논란이 큰 만큼 이날 토론회 초반부터 소란이 일었다. 현장을 찾은 일부 당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조 사무총장 모두발언을 끊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당원들은 ‘정청래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왔다. 이날 행사가 토론이 아니라 통보라는 항의도 나왔다.

일부 당원들은 공간 부족을 문제 삼았다. 다만 참석자 수가 현장 수용 인원 80석을 크게 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