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진격하는 K-방산…현지화 전략도 병행

한화에어로·KAI, UAE 국영기업과 협력 LIG넥스원, UAE 방산업체와 JV 설립

2025-11-30     이광수 기자
▲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1A2 전차가 포를 발사하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방산업체들이 이젠 중동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방산기업들이 중동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는 현지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11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수주잔고가 30조9959억원에 달하며 별개로 관리되는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수주잔고는 8조1850억원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주잔고는 26조2700억원,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23조4271억원이며, 현대로템은 10조7897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유럽 방산 기업 대비 우위에 있는 공급 속도를 기반으로 수주를 쌓아가고 있다. 빠른 납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 부족 해결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젠 중동에서의 추가 수주 기대가 불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티드(UAE) 방문해 150억 달러(약 22조) 이상의 방산 분야 협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중동 현지화 전략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에 신규 법인을 세웠고, UAE 국영 방산기업인 에지(EDGE) 그룹과 방산 분야 공동 투자·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UAE 국영 조선소 ADSB와의 협력을 통해 대형상선 수리, 무인함 공동 개발·생산, 대형 함정 설계·건조 등 조선 분야 협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AI도 EDGE그룹 산하 플랫폼앤시스템(Platforms and Systems)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고정익·회전익 플랫폼, 무인기, 유·무인 복합체계, 유지·보수·운영(MRO)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 가능성을 검토한다.

LIG넥스원은 UAE 방산업체 칼리두스와 합작법인(JV)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방공체계 공동개발 및 UAE 현지 생산라인 구축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