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순찰 중 로맨스스캠 피해 발견… 2천만원 피해 막아

경찰, 순찰 중 수상한 행동하는 남성 발견 만난 적 없는 불상의 여성이 입국비 요구 "SNS 등을 통해 금전·투자 요구하면 의심"

2025-11-23     박두식 기자
▲ 서울경찰청 글자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로맨스스캠 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60대 남성의 송금을 막았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6일 오후 6시44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서 순찰 중에 로맨스스캠 사기 피해자 A씨를 발견하고 2000만원의 금전 피해를 예방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길에서 휴대전화를 계속해 쳐다보며 두리번거리는 등 수상한 모습을 보였다. 순찰 활동을 하며 옆을 지나가던 경찰은 A씨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했다.

도움이 필요하냐는 물음에 A씨는 '약 2달 전부터 한 채팅앱을 통해 불상의 여성과 연락하며 사귀는 사이가 됐다'는 취지로 대답했다. 이어 '여성은 외국에 거주해 실제 만난 적은 없다'며 A씨가 보여준 채팅 내역에는 입국 비용 2000만원을 가지고 서로 다투는 내용이 보였다.

A씨의 대화 상대는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을 프로필로 설정하고 A씨에게 '여보'라고 부르는 등 연인처럼 행동했다. A씨가 경찰을 만났을 때는 2달여간 유대감을 형성한 뒤 "여보, 입국 비용 2000만원을 보내주세요"라는 연락을 보낸 순간이었다.

경찰은 즉각 로맨스스캠 사기 수법임을 인지하고 A씨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해 송금을 막았다. 재빠른 대처가 빛난 순간이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로맨스스캠 등 사기 범죄로 인한 금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및 홍보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접근해 금전, 투자 등을 요구하는 이가 있다면 사기 범죄를 의심해 보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