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율 답보에 타개책 고심…”대여 투쟁 강화하되 외연 확장도 병행”
장동혁 대표, 전국 국민대회 개최…대장동 항소 포기 규탄 투쟁 대여 투쟁력 강화 위해 당내 의원들과 대면접촉 늘려…내부 결속 개혁신당과의 연대·보수통합 필요성 거론…“외연 확대 방안 고심”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지율 정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10·15정책, 대장동 항소 포기 등 여권에 불리한 이슈들이 연이어 부각되고 있음에도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다. 지도부는 정체된 지지율을 타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지율 답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 ‘더 강하게 싸우는 정당’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강한 투쟁을 핵심 기조로 삼고, 이를 공천 기준과도 연결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잘 싸우는 사람을 공천 주겠다”는 메시지를 여러차례 강조하며 강력한 대여공세를 주문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주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을 시작으로 3선·재선 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당 차원의 대여 투쟁에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가 직접 의원들과 접촉하며 내부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장 대표는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와 관련해 전국 곳곳을 돌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통해 직접 발로 뛴다는 계획이다. 22일 부산에서 시작된 전국순회는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진다. 국민대회에는 장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각 시도당위원장,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 안에서 대여투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주도했으며, 최근 단체문자를 통해 의원들의 장외투쟁 출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오는 27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가 예정된 본회의에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강경 일변도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를 위해 중도층과 무당층을 겨냥한 외연 확장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장 대표 역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당의 외연 확대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분위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중도 진영 내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지도부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향후 지지율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3일 “최근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강한 투쟁과 외연 확장이라는 두 축을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략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