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포기 관여' 박철우, 중앙지검장 승진…대검 반부패부장 주민철

박철우, 대장동 항소 포기 과정 관여 "결원 충원해 검찰 조직 안정 도모"

2025-11-19     박두식 기자
▲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두고 검찰 조직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모습. /뉴시스

법무부가 19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관여했던 박철우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검사장·사법연수원 30기)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령했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검사급 검사 2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대검검사급 검사 3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21일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진우 중앙지검장은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된 민간업자 김만배씨 등 피고인 5명에 대해 항소를 포기한 지 하루만인 지난 8일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정 검사장의 면직안은 이날 처리됐다.

박 검사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 당시 특검팀에서 활동했다. 울산지검, 광주지검에서 특수부장검사를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대변인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로 발탁됐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부산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박 검사장은 대장동 사건 항소 마감 시한이 임박한 지난 7일 저녁 중앙지검 측에 "항소를 재검토해 보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이 된 반부패부장 자리엔 주민철(32기) 중앙지검 중견2단 부장이 신규 보임됐다. 주 부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 검찰과장 등을 역임했다. 대검 반부패부장은 전국 특수 사건을 지휘하는 자리다.
 
수원고검장 자리엔 이정현(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이 고검장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을 수사하며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광주지검 형사1부장 시절 전두환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서울고검 차장검사(검사장급)자리엔 정용환(32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승진 임명됐다. 정 차장은 대장동 의혹 수사 당시 1차 수사를 맡았고, 최근에는 '인권침해 점검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팀의 연어·술 파티 의혹 진상을 조사했다.

송강 광주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해 공석이 된 자리에는 고경순(28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임명됐다. 그는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장, 대전지검 형사부, 대검 공판송무부장, 춘천지검장 등을 거쳤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는 서울중앙지검장 사직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여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그와 함께 대검검사급 검사의 인적 쇄신도 함께 고려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