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폭파 협박 범죄 계속 증가…전담팀 편성"

백화점·대통령실까지…폭파 협박 11월에만 4건 서울청 "광수단 중심 전담팀 편성…적극 대응"

2025-11-17     류효나 기자
▲ 경찰 로고. /뉴시스

서울경찰청이 최근 서울 시내 백화점과 대통령실 등을 겨냥한 폭파 협박이 급증함에 따라 전담팀을 꾸려 집중 대응에 나선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형사적으로 엄정대응하는데도 불구하고 (폭파 협박) 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전담팀을 편성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달 8~10일 사이에만 롯데백화점과 강원 평창군 한 중학교, 더현대서울, 용산 대통령실 등을 겨냥한 폭파 협박 사건 4건이 서울청과 지방청에 각각 접수됐다.

서울경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공중협박과 주요 인사에 대한 위해 협박, 허위정보 조작·유포 등 협박 범죄를 묶어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중심의 전담팀을 편성하기로 했다.

박 청장은 "지금은 각 (일선) 경찰서에 흩어져 (사건들을) 수사하는 실정"이라며 "(이 사건들을) 광수단에서 모아서 초동 조치는 일선서에서 하고 수사는 광수단에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3월 신설된 형법상 공중협박죄를 적극 적용해 지난 7개월간 41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

과거 살인 예고 글 게시 사건에서는 형사처벌뿐 아니라 민사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4300만원 배상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그럼에도 유사 범죄가 이어지자 사건을 체계적으로 모아 전담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본 변호사 사칭 사건 등 해외 발신으로 추정되는 협박 글에 대한 수사도 전담팀이 맡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청장은 "일본 변호사 사칭 건은 일본 경시청하고 협조하고 있긴 하지만 그런 부분까지 전담팀에서 맡아서 하게 되면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3일 수능 당일 서울 시내에 별도 폭파 협박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