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효과' 소매판매 13분기 만에 반등

국가데이터처, 3분기 지역경제동향 발표 전체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에서 소비 증가

2025-11-17     이광수 기자
▲ 대구 중구 서문시장의 한 상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문구가 걸려 있다. /뉴시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전국 소매판매가 1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전체 17개 시도 중 11개 시도에서 소비가 늘었다.

1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2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올해 2분기에는 보합(0.0%)을 기록한 뒤 플러스로 전환했다.

11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늘었다. 특히 승용차·연료소매점 등의 판매가 늘면서 세종(8.8%), 인천(5.5%), 대구(5.3%) 등에서 소매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서울(-2.7%), 제주(-1.3%), 전북(-1.0%) 등 6개 지역은 감소했다. 면세점,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대형마트 등의 판매가 줄었다.

정선경 국가데이터처 소득통계과장은 "3분기에는 하이브리드차 등 신차 출시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가 늘었고, 7월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도 소매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소비쿠폰이 11월까지 사용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4분기 소매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매판매 외에도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건설수주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플러스를 나타냈다.

3분기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5.8% 증가했고, 10개 시도에서 플러스를 나타냈다. 충북(19.1%), 경기(15.9%), 광주(14.6%)는 반도체·전자부품,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늘면서 생산 호조를 기록했다. 서울(-8.6%), 전남(-5.4%), 제주(-4.2%)는 기타 제품 제조업, 전기·가스업 등의 생산이 줄면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17개 시도 중 제주(-8.2%), 전남(-0.8%), 경남(-0.3%)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 서울(6.1%), 울산(5.3%), 경기(4.9%)는 도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생산이 늘면서 상위권에 올랐다.

내수 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26.5% 증가하며 2분기(-5.4%) 부진을 털어냈다. 17개 시도 중 9곳에서 건설수주가 증가했다. 충북(104.4%), 서울(68.1%), 부산(45.9%)은 공장·창고, 주택 등의 수주가 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제주(-69.7%), 강원(-60.0%), 세종(-49.4%) 등은 주택, 철도·궤도, 공장·창고 등의 수주가 줄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13개 시도에서 수출이 늘었다. 제주(168.1%), 충북(36.8%), 광주(23.5%)는 반도체·부품, 메모리 반도체,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의 수출이 늘면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북(-6.4%), 경남(-5.5%), 서울(-2.8%)은 방송기기, 기타 일반기계류, 차량 부품 등의 수출이 줄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고용률은 63.5%로 전년 동분기 대비 0.2%p 상승했다. 대전(2.2%p), 충북(1.5%p), 경북(1.5%p) 등 12개 시도에서 고용률이 높아졌다. 세종(-1.0%p), 경기(-0.7%p), 인천(-0.7%p), 전남(-0.5%p) 등 4개 지역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3분기 국내 인구이동을 보면 인천(7025명), 경기(7018명), 대전(2652명), 충북(2431명), 충남(2232명), 대구(466명), 강원(319명) 등 7개 지역에서 인구가 순유입됐다. 서울(-7751명), 경북(-3932명), 경남(-2834명), 부산(-1892명), 광주(-1657명), 전남(-1499명), 울산(-1000명), 제주(-759명), 전북(-476명), 세종(-343명) 등 10개 지역은 인구가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