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신용 1등급도 4% ‘훌쩍’…상단 6% 넘겨
5대 시중은행, 신용점수 1등급 차주도 3%대 금리 사라져 시장금리 상승에 부동산 규제 영향 더해져 대출금리 뛰어
최근 은행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이를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까지 더해져 신용점수가 1등급인 차주에게 적용되는 주담대도 연 4%를 넘어간 상태다.
17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 공시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평균 4.124%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 4.058%에서 0.066%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이 기간 농협은행은 4.07%에서 4.30%로 한 달 새 0.23%p 뛰었다. 우리은행은 4.11%에서 4.15%로 0.04%p 올랐다. 하나은행은 4.02%에서 4.06%로, 국민은행은 4.00%에서 4.02%로 각각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4.09%에서 4.09%로 0.01%p 내렸다.
이 같은 흐름에 신용 1등급 차주에게 적용되는 주담대 금리도 이들 은행 모두 4%를 넘어섰다.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신용점수 1000~951점 구간을 보면 국민은행은 3.98%에서 4.01%로 0.03%p 올라갔다. 하나은행은 4.00%에서 4.05%로 0.05%p 상승했다. 농협은행은 4.03%에서 4.25%로 0.22%p 뛰었다. 우리은행은 4.07%에서 4.12%로 올랐고, 신한은행은 4.07%에서 4.05%로 내렸다.
CB사 신용점수 950~901점 구간을 보면 국민은행은 4.02%에서 4.04%로 0.02%p 올랐다. 하나은행은 4.03%에서 4.07%로 0.04%p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4.11%에서 4.14%로 0.03%p 올랐고, 농협은행은 4.10%에서 4.34%로 0.24%p 급등했다. 신한은행은 4.11%에서 4.10%로 0.01%p 내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8월말 2.836%, 9월말 3.005%, 10월말 3.115%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달 14일 기준은 3.399%로 집계됐다. 8월말과 비교하면 0.563%p 뛴 수치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전망이 선반영되는 지표다. 최근 집값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점차 낮아지면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주담대 제한으로 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를 한층 더 강하게 조이면서 대출 금리가 뛰는 상황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금리(주기·혼합형)는 이날 3.74~6.04%로 집계됐다. 6개월 변동금리는 3.77~5.97%로 나타났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6%를 넘어간 것은 지난 2023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