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내 집, 월급 한푼 안써도 7.9년 걸린다

국토부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발표 자가 61.4%…월소득 중 임대료 15.8% “주택 꼭 보유” 86.8%…40세 미만 79.3%

2025-11-16     박두식 기자
▲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단지 모습. /뉴시스

지난해 생애 첫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7.9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6일 발표한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거실태조사는 국민들의 주거환경과 주거이동, 가구특성과 관련된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매년 실시된다.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소요된 연수는 2024년 7.9년으로 2023년(7.7년) 대비 약 2개월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자가 보유 가구는 전체의 61.4%로, 2023년(60.7%) 대비 0.7%포인트(p) 증가했다. 보유한 자가에서 직접 살고 있는 자가점유율은 58.4%로, 직전해(57.4%)보다 1.0%p 늘었다.

주택 점유형태는 자가 58.4%, 임차 38.0%, 무상 3.6% 순으로 2023년 대비 자가가구는 증가(57.4→58.4%), 임차가구는 감소(38.8→38.0%)했다.

자가점유율을 지역별로 보면 도지역 66.5%, 광역시 등 60.0%, 수도권 52.7% 순으로 높았다.

자가를 보유한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전국 기준 6.3배로 2023년과 같았다. PIR은 한 해 벌이를 모두 모을 경우 집을 사기까지 걸리는 시간(연)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8.7배, 광역시 6.3배, 도지역 4.0배로, 수도권(8.5배)과 도지역(3.7배)는 2023년 대비 늘었고 광역시는 동일했다.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임차가구 RIR)은 15.8%(중위수)로 2023년과 같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8.4%, 광역시 등 15.2%, 도지역 12.7% 순으로 모두 2023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인당 주거면적은 2023년과 동일한 36.0㎡다. 가구당 주거면적은 2023년(68.9㎡) 대비 소폭 줄어든 68.1㎡다. 주택 만족도는 2023년 3.01점에서 3.03점으로, 주거환경 만족도는 2.99점에서 3.01점으로 각각 증가했다.

현 주택의 평균 거주기간은 8.4년이다. 점유 형태별로는 자가 거주 가구 11.5년, 임차가구 3.6년으로 각각 2023년(11.1년, 3.4년)보다 거주 기간이 늘었다. 현 주택 거주 기간이 2년 이내인 주거이동률은 2023년(32.2%) 대비 1.9%p 줄어든 30.3%였다.

현 주택으로의 이사 이유는 ▲시설이나 설비 상향(47.2%) ▲직주근접(30.6%) ▲교통의 편리 등(25.5%) 순이었다. 비자발적 이사 이유로는 ▲계약 만기(18.1%) ▲집값이 부담스러워서(8.3%) ▲재개발이나 재건축(3.7%) 등 순이었다.

주택을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86.8%로, 2023년(87.3%)보다 0.5%p 감소했다. 주택보유의식은 ‘60세 이상’이 90.9%로 가장 높았고, ‘40세 미만’이 79.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구특성별로 보면 청년가구의 자가점유율은 12.2%로 2023년 대비 2.4%p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비율은 2023년 대비 2.1%p 증가했다. 자가가구PIR은 직전해와 같은 6.0배, 임차가구RIR은 1.4%p 낮아진 16.0%로 조사됐다.

신혼부부의 자가점유율은 43.9%로 전년 대비 2.5%p 감소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신혼부부 가구 비율은 0.7%p 증가한 2.5%다. 아파트 거주 비율이 73.4%로 일반 가구(53.1%)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고령 가구는 자가점유율이 75.9%로 가장 높았고, 단독주택(39.2%) 거주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자가기구PIR은 9.1배, 임차가구RIR은 25.4%로 2023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도 2023년보다 줄어든 2.1%였다.

미혼가구의 결혼 시 주거여건은 ‘아파트에 전세’가 41.7%로 가장 높았다. 결혼할 때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은 ▲주택구입 대출(55.3%) ▲전세보증금 대출(30.2%) ▲공공임대주택 공급(10.8%) ▲매월 주거비 지원(3.7%)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