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대책 이후 풍선효과…수도권 비규제지역 아파트 매매 22% 상승
대책 후 20일새 규제지역 거래 76% 감소 증가 1위 수원 권선구…감소 1위 영등포구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시행 이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같은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은 오히려 거래량이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동산 대책 발표 후인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일 간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716건으로 대책 전 20일 간(9월25일~10월14일)인 1만5412건보다 약 43% 가까이 줄었다.
특히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 등 규제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1만242건에서 2424건으로 거래가 76% 감소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5170건에서 6292건으로 22% 증가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 중 거래량이 특히 두드러지게 늘어난 곳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로 대책 전 143건에서 이후 247건으로 늘며 73% 폭증했다. 권선구는 수원 장안구, 팔달구, 영통구 등 관내 타 지역과 달리 유일하게 비규제지역으로 남았다.
이어 화성시 매매거래량은 대책 전 561건에서 대책 후 890건으로 거래가 증가하며, 단일 지역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건수를 보였다.
직방은 “화성시가 규제지역에서 제외되며 동탄 일대 매물이 소진되는 등 수요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동탄역이지더원, 동탄역센트럴푸르지오, 동탄2하우스디더레이크 등 동탄신도시 내에 위치한 단지들 위주로 거래가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파주시도 대책 전 148건에서 이후 209건으로 41%의 증가율을 보였고, 구리시 역시 대책 전 133건에서 이후 187건으로 거래량이 41% 증가했다. 이밖에 군포시가 126건에서 169건(34%), 부천시 원미구가 143건에서 179건(25%)으로 거래가 늘었다.
규제지역 지정 후 거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95%), 성남시 수정구(-93%), 성동구(-91%), 경기도 분당구(-89%), 경기 성남시 중원구(-86%) 등이다. 이미 규제지역인 강남권은 거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서초구는 오히려 2% 증가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가 강화된 지역에서는 자금 부담이 커진 반면, 비규제지역은 이를 피한 수요가 몰리며 단기적인 불균형이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이처럼 정책의 여파가 지역별로 엇갈리면서 시장은 당분간 규제와 자금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조정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