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조사 불응' 임성근에 강제수사 검토
임성근 '할 말 없어'·'정신적 스트레스' 사유 제시 이종호, 특검팀에 배우 박성웅 대질신문 요청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이 구속 상태에서 두 차례 조사에 불응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임 전 사단장이 어제 불출석했고 오늘 다시 출석하라고 통보했는데 출석하지 않았다. 출석을 하지 않은 데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어제는 특별히 진술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었고 오늘도 크게 다르지 않아 강제수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특검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교도관을 통해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전 사단장은 전날에도 특검 조사에 응하지 않고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구속 이후 조사를 받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변호인을 선임한 후 입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임 전 사단장이 최근 새로 선임한 변호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정 특검보는 "본인도 구속 이후 종전 입장과 다르게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가 변호인을 선임한 이후 입장을 바꿨다"며 "'할 이야기가 없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출석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팀 입장에선 구속기간 내에 추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시도는 해야 될 것 같다"며 "만약 강제수사를 하게 되더라도 본인을 설득해 조사에 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의 구속 기한은 오는 11일까지다.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특검팀이 조만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 특검보는 오늘 집행 여부에 대해선 "진행이 실제로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 관련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최근 특검팀에 자신과 배우 박성웅씨와의 대질신문을 요청했다.
박씨는 지난 9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2022년 강남 모 술집에서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과 만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 측은 박씨와의 만남은 인정했지만 임 전 사단장은 자리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특별히 답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면서 "수사팀에서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8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재차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답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