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李 첫 예산 시정연설 상복 입고 보이콧
국힘 의원들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李대통령 향해 “범죄자” 외치기도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검은 마스크 쓴 채 근조 ‘자유민주주의’ 국힘 의원 일동 성명서 “李 대통령 재판부터 재개돼야 마땅”
국민의힘이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새해 연설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을 보이콧했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 등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로텐더홀 계단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범죄자”라고 외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국회 도착 시간에 맞춰 로텐더홀 계단에서 상복 차림에 검정 마스크를 끼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5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오전 9시37분께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 대통령을 마중하러 로텐더홀로 나오자 검정 마스크를 끼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던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했다.
곧이어 이 대통령이 도착해 로텐더홀로 들어와 본청으로 이동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곳에서는 “범죄자 왔다”, “꺼져라”, “재판 받으세요” 등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와 송 원내대표 앞에서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우 의장과 함께 의장실 쪽으로 이동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지나간 뒤 ‘야당탄압’, ‘불법특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규탄대회를 조금 더 이어가다가 다시 의총장으로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시정연설이 끝난 후 의원 일동 성명서도 냈다.
성명서는 “이재명 정권의 정치보복용 쌍칼, 특검과 경찰의 무도한 야당탄압 수사가 조급함 속에 광기를 드러내고 있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엮겠다는 목표를 미리 정해둔 수사의 결과”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4년 12월 3일, 국민의힘 107명 국회의원 어느 누구도 의총 공지 문자메시지로 인해 표결을 포기하거나 방해받은 사실이 없다”며 “조은석 특검의 야당말살 내란몰이 정치수사와 조작영장청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또한 “김문수 전 대통령후보와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정치보복성 선거법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야당 인사들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하기 전에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재판부터 재개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아울러 “조은석 특검은 12월 3일 의결정족수가 채워졌음에도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올 때까지 표결을 미룬 우원식 국회의장을 계엄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