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Q 매출 86.1조·영업익 12.2조 역대최대

반도체, 매출 33.1조·영업익 7조 HBM3E, 엔비디아 등 양산 판매

2025-10-30     박두식 기자
▲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30일 연결 기준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와 서버 SSD 판매 확대로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이 19% 증가했다.

특히 HBM3E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고, HBM4도 샘플을 요청한 모든 고객사에게 샘플을 출하했다.

가전, 모바일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도 폴더블 신모델 출시 효과와 견조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대 26조9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환율의 경우 전분기 대비 원화 강세로 달러 거래 비중이 높은 DS부문에서 소폭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DX부문에서 일부 긍정적 영향이 발생해 전사 전체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메모리는 HBM3E 판매 확대와 DDR5(Double Data Rate 5), 서버용 SSD(Solid State Drive) 등의 수요 강세로 사상 최고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제품 가격 상승과 전분기 발생했던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시스템온칩(SoC)을 안정적으로 공급했으나, 시장 전반의 재고 조정과 계절적 수요 둔화로 실적은 정체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첨단공정 중심으로 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으며, 일회성 비용이 감소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모바일경험(MX)은 갤럭시 Z 폴드7 판매 호조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또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와 태블릿·웨어러블 신제품 판매 증가로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Neo QLED ▲OLED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견조했으나,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미국 관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부문의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SDC)는 중소형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수요와 신제품 출시 대응으로 판매가 확대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은 QD-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전망으로 일반 메모리 시장에도 수요 폭증이 기대되는 가운데, HBM 판매 확대까지 더해지며 모처럼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동안 사업기회를 잃었던 HBM 사업 역시 본궤도에 올랐다. “내년 HBM 비트 생산 계획은 올해 대비 매우 대폭 확대 수립했으나, 계획분에 대한 고객 수요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반 메모리 가격 상승에 HBM 판매 확대가 더해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HBM과 일반 메모리 간의 상대적인 수익성을 고려해 추가적인 증산을 고려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시설 투자 총액은 4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3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지만 내년은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해 필요 시 전략적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메모리 사업은 적극 투자 기조 하에 전년 대비 상당 수준의 증가를 고려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전체 투자 중 D램 비중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b, 1c 나노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기반으로 선단 비트 증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집중하는 가운데 중장기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건설 투자도 일부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낸드는 시장 수요를 확인한 후 선단 공정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가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 역시 내년 고객 확보를 연계한 탄력적 설비투자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내년 가동을 준비 중인 테일러 신규 팹(fab) 건설 마무리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