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대행 "여순사건 반란 아냐…바로 잡을 것"

전북청 내 여순사건 '반란' 표기 전시물 지적

2025-10-30     박두식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여수·순천 10·19사건(여순사건)을 '반란'으로 표기한 경찰 전시물에 대해 "전면 점검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유 직무대행은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보느냐는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질의에 "아니다"라고 답한 뒤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전북경찰청 홍보관 전시물에 여순사건을 '좌익세력의 반란'으로 기술한 점을 문제 삼으며 "민간인 학살을 성과로 기록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자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찰이 과거 정권의 앞잡이로 민간인을 학살한 부끄러운 역사를 성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직무대행은 "타 시도경찰청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점검해서 분명하게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국군 제14연대 일부가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군 내 항명 사건이다. 이후 전남 여수·순천 일대에서 무력 충돌이 벌어졌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