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前 방통위원장, 3차 경찰 소환 출석

이진숙 "경찰, 권력 도구로 사용…위험해" 지지자 20명 모여 집회…'이진숙 힘내라' 구호도

2025-10-27     박두식 기자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0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경찰서에서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공직선거법·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3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이 조사를 받는 서울 영등포경찰서 인근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응원 집회를 열었다.

이 전 위원장은 27일 오후 12시44분께 3차 조사를 받기 위해 영등포경찰서에 직접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유치장에서 지내보니 경찰이 권력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겠다.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경찰을 보면 언제든 나를 잡아가둘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오늘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말할 것인지', '경찰을 직권남용죄로 고소할 것인지' 등에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입장했다.

이날 영등포경찰서 앞에서는 이 전 위원장 지지자 20여명이 모여 응원 집회를 열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 정치탄압에 당당히 맞서는 이진숙 힘내라', '민주당 폭압정권 규탄한다' 등의 손팻말과 함께 태극기 깃발을 흔들었다.

경찰 출석에 앞서 집회 현장을 찾은 이 전 위원장은 지지자들을 향해 "자유를 지키는 것은 애국 시민 여러분"이라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이 전 위원장이 경찰서에 들어선 이후에도 '이진숙 힘내라'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보수 유튜브 등에서 “가짜 좌파들과 싸우는 전사들이 필요하다”, “민주당이나 좌파 집단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경찰은 이 같은 발언이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거나 공무원의 정치 중립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일 이 전 위원장을 공직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에서 체포해 압송했다.

수갑을 찬 채 경찰서에 도착한 이 전 위원장은 "방통위라는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저에게 수갑까지 채운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6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법원에 체포적부심을 청구했고 법원이 인용하면서 체포 약 50시간만에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