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정치할 생각 없어…정치 관련 보고하면 분석팀 해체”

“전임 원장 시절 문제 재발시 인적제재도 검토”

2025-10-27     우리방송뉴스
▲ 답변하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정치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찬진 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국감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이복현 전 원장 시절 금융상황분석팀이 정치 컨설턴트 역할을 했는데 이찬진 원장은 정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금융상황분석팀이 금융 관련 동향 수집과 분석을 하는데 전임인 이복현 원장 시절 정치 컨설턴트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과거 금감원 ‘정보팀’으로 불렸던 금융상황분석팀은 금융권은 물론 각계의 동향을 파악해 금감원장에게 보고해왔다.

박 의원은 이날 ‘패션도 정치다. 티셔츠에 담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금융상황분석팀 보고자료를 공개했다. 보고자료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티셔츠 문구를 통해 정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금감원장 외부행사때 티셔츠 문구를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찬진 원장은 “저런 것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보고를 받는데 이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만약 이런 보고가 오면 그 분석팀을 해체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의원들의 우려 사항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며 “전임 원장 시절의 문제점이 뭔지 확인한 다음에 나름의 개선 사항, 이런 부분들이 재발됐을 때의 인적 제재까지도 포함한 준비를 해서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금융상황분석팀은 오로지 금융 현안과 관련된 정보 수집을 하고 원장을 도와 금융위원회 등의 금융 정책과 집행, 감독 기능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도 “금융상황분석실 관련해 감찰을 하고 인적 조치를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의했다.

이 원장은 “하여튼 그 부분을 좀 살펴보겠다”며 “제가 재임하면서부터 보고받은 내용과 관련해서는 위기 상황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