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성장 천연물 소재 개발 성공…"성장호르몬 대체 가능"

농기평,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 국내 자생식물 한삼덩굴 기능성 입증

2025-10-22     박두식 기자
▲ 키성장 촉진용 건강기능식품. (사진=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제공)

국내 기업이 성장호르몬을 대체할 수 있는 키성장 천연물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한삼덩굴(Humulus japonicus Siebold et Zucc)을 이용한 키성장 촉진용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 토종식물인 한삼덩굴은 강한 번식력과 성장력이 뛰어나 계절변화와 이상기후에도 안정적으로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키성장 촉진효과가 입증됐다.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규모는 연평균 3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여러 부작용 우려로 비교적 부담이 적은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의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주관연구기관인 펜즈는 2021년부터 본 연구과제를 통해 국내 자생식물인 한삼덩굴을 이용한 어린이 키성장 건강기능식품 개발연구를 추진했다.

펜즈에서 확보한 한삼덩굴추출분말(HSy2)은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라 실시한 독성시험에서 최고안전등급(Category 5 or Unclassified)을 획득했다.

동물실험 결과 투여군에서는 세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 1형(IGF-1) 및 성장인자결합단백질(IGFBP-3)의 발현, 대사 조절단백질인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의 증가 등 생리활성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

또한 식약처 '어린이 키성장 가이드라인'에 따라 만 6~9세 아동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실시한 결과 대조군 대비 시험군의 키는 12주에서는 0.62㎝, 24주에서는 0.90㎝ 더 성장했다.

또한 24주에서는 약 1㎝ 이상 성장한 시험자의 비율은 약 49%, 약 0.5㎝ 이상 성장한 시험자의 비율은 약 73%로 환삼덩굴추출물의 키성장 촉진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결과를 통해 펜즈는 지난 7월 식약처로부터 한삼덩굴추출분말(HSy2)은 어린이 키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국내 판매처를 다수 확보했고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해외 7개국 특허등록을 마치고 글로벌 인허가 추진하는 등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수현 농기평 원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자생자원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우수사례"라며 "바이오 산업 분야 기술주권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