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김우영 2차전…“내란의 후예” VS “李 잘못은 얘기 안 해”

과방위 국감, 질의 시작 못 하고 40분 만에 정회 박정훈 “좌파식 연좌제적 발상…일부러 ‘개딸’ 표적되게 해” 김우영 “박, 사인 아니고 공인…유권자에 번호 알리지 않나”

2025-10-16     우리방송뉴스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언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간의 욕설 문자 논란을 두고 여야 공방을 벌이다 질의는 시작도 못한 채 약 40분 만에 정회했다.

박정훈 의원은 16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정회 중이었다고 하더라도 제가 동료 의원에게 욕설한 부분은 국민 여러분께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마음이고, 동료 의원분들께도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면서도 “다만 김우영 의원에겐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15년 전 고인이 된, 저의 생활과는 무관했던 장인 문제까지 끄집어내 그렇게 한다는 건 ‘좌파식 연좌제적’ 발상이었다”며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문제가 불거진 지난 14일 발언권을 주지 않아 자초지종을 설명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9월5일날 저희 의원들이 있는 소회의실에 와서 제 멱살을 잡고 ‘니가 뭔데 나가라 마라 하느냐’고 소리를 질러 둘 사이 고성이 오간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이 상임위에서 제 번호를 공개한 건 면책특권에 해당하지도 않는다”며 “일부러 번호를 공개해서 ‘개딸’들에게 표적이 되게 했다. 본인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하고 그런 거에 대해 위원장이 아무런 조치를 안 했는데 정말 유감”이라고 했다.

이에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잠깐 번호가 비쳤는데 박정훈은 사인이 아니고 공인이다. 자기가 명함 파서 전화번호를 유권자들한테 알리는데 국민의 알 권리가 있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당시의 통화·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박정훈 의원이 보낸 문자에 대해 (제가) 똑같이 욕설을 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지난달 5일의 상황과 관련해서는 “제가 ‘공용시설인데 당신이 뭔데 들어오라 마라 하냐’고 했더니 저한테 쌍욕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김 의원은 “조금 전에 저한테 차규헌 아들 차유만을 잘 안다는 미국 교포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12.12 내란 때 부정축재한 사람들, 그 자식들은 무의도식하고 재산분쟁하며 국민이 혈세를 (낭비했다) 쿠데타 통해 부정축재한 (사람들의) 후예들이 지금 뭐하고 있나”고 박 의원을 겨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내란의 후예’라는 이야기”라고 발언했고, 이에 박 의원은 “내가 왜 내란의 후예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잘못한 것에 대해 김우영 의원은 한마디라도 한 적 있나”고 맞받았다.

최 위원장은 장내 소란이 계속되자 국감 시작 약 40분 만인 오전 10시56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이어가겠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