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국수본부장 오후 캄보디아로 출국…"구금자 송환·공동조사 논의"

현지 구금 한국인 63명 1개월 내 송환 목표 대학생 피살 사건 공동조사도 추진

2025-10-15     박두식 기자
▲ 박성주 신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가수사본부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거수경례하고 있다. /뉴시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5일 캄보디아로 출국해 구금 중인 한국인 송환 문제와 현지 수사 공조 방안을 협의한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박 본부장은 이날 오후 6시50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해 현지시간 오후 10시10분께 프놈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단장으로 이끄는 정부합동대응팀 일원 자격으로 이뤄지며, 경찰청을 비롯해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한다.

정부는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에 따라 현지 정부와 긴급 접촉해 양국 경찰을 중심으로 '스캠 합동 대응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 본부장은 이번 방문에서 캄보디아 현지에 구금된 한국인 63명의 신속한 송환 절차를 조율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완료자부터 우선 송환을 추진해 1개월 내 전원 귀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최근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 방안도 캄보디아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재외공관 내 경찰 주재관·협력관을 추가 파견해 상시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전담 경찰관) 설치 방안도 논의한다. 경찰청 주도로 '국제공조협의체'를 출범해 아세안 국가 내에서 발생하는 우리 국민 대상 납치·감금 사건에 대한 합동수사도 추진할 방침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캄보디아에서 연락이 두절돼 생사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인은 약 80명이며, 현지 구치소에는 온라인 스캠에 가담한 혐의로 구금 중인 한국인 6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수본부장 파견 외에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종합대응단'을 운영해 현지 범죄 첩보 수집과 국내 연루 조직 추적에 나서고 있다. 외교부 신고 사건과 경찰 접수 사건을 비교·분석하는 전수조사도 병행 중이며, 캄보디아 출국 게이트에 경찰을 전진 배치해 취업사기 등 범죄 노출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