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고문 사망' 대학생 통장서 수천만원 인출 포착

경찰, 자금 추적…수사 확대

2025-10-14     박두식 기자
▲ 경찰 마크. /뉴시스

경북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고문으로 인해 숨진 대학생 A(22)씨 통장에서 수천만원이 인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을 추적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국내 대포통장 범죄조직에 의해 돈이 빠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 3명 이상이 돈을 빼 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돈이 어떻게 들어왔고 어떻게 빠져 나갔는지 추적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대포통장 모집책 홍모(20대)씨의 윗선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홍씨는 숨진 A씨의 납치·살해 사건에 연루된 조직원이다. 충남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던 A씨는 같은 대학 선배로부터 홍씨를 소개받았다.

홍씨는 국내에서 A씨에게 접근 후 "현지에 가면 동료들이 은행 통장을 비싸게 사줄 것"이라며 출국을 유도했다.

경찰은 홍씨의 휴대폰 통신 기록 등을 토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파악 중이다.

한편 A씨는 지난 8월8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지난달 경찰 인력을 캄보디아 현지에 파견, 시신 확인과 송환을 추진했으나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가 늦어져 A씨의 시신을 2개월째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

A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후  조선족 말투를 쓰는 한 남성이 A씨의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이곳에서 사고를 쳐서 감금됐다. 5000만원을 보내라"고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