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코로나 백신-암 발생 인과성 입증 안돼…고위험군 접종 중요"
'코로나-암 발생 증가' 논문에 논란 일자 질병청 "한계 많아…인과성 입증 안됐다" 15일부터 인플루엔자와 동시 접종 시작
코로나19가 암 발생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으로 발표된 국내 연구진의 논문과 관련, 질병관리청이 "여러 한계가 있는 연구"라며 "여전히 고위험군과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학술지 '바이오마커 리서치'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암 발생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국내 연구팀 논문이 실리면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그러나 질병청은 해당 논문이 전문가들로부터 여러 한계를 지적 받고 있다며, 예방접종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혜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 과장은 이날 열린 정례 백브리핑에서 "일반적으로 암 발병 전 수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접종 후 1년간 관찰한 연구 결과로는 백신 접종으로 암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연구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암 발생을 증가시켰다는 인과성을 입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중증 사망 예방 효과는 수년간 접종으로 밝혀진 바 있고, 24-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사례 신고율을 보면 10만명당 5건 수준이다. 신고되는 이상 사례 또한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여전히 고령층이나 고위험군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15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2025-2026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청 대변인은 "동시 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백신 면역이 감소하거나 이상반응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최근 입원환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9주차(9월 21일~27일) 병원급 의료기관 221개소의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에서 입원환자 수는 403명이었다.
반면 인플루엔자는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의원급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9.0명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35주 6.4명→36주 6.6명→37주 6.7명→38주 8.0명→39주차 9.0명으로 환절기 들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전년도 같은 기간 4.6명과 비교해 환자 발생이 많은 편이며, 2025~2026절기 유행 기준인 9.1명에 임박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