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사 행정업무 시간 OECD 1위…수업 시간은 평균보다 낮아
백승아 의원실, 'TALIS 2024' 결과 분석 과도한 행정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50% 학부모 민원 대응 '핵심' 스트레스 요인
한국 초중등 교사의 일반 행정업무 소요 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조사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OECD의 국제 교원 및 학습 실태조사(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TALIS 2024)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전임 중등교사 주당 총 근무시간은 43.1시간이었다. 이는 OECD 평균(41.0시간)보다 2.1시간, 전체 조사국 평균(39.2시간)보다 4.1시간 긴 수치다.
한국 중학교 교사의 주당 수업 시간은 18.7시간, 수업 준비 시간은 6.8시간이었다. 이는 OECD 평균 주당 수업 시간(22.7시간)과 수업 준비 시간(7.4시간)보다 각각 4시간, 0.6시간 적은 수준이다. 이는 교사들이 '행정 업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국 중학교 교사의 일반 행정업무 시간은 주당 6시간으로 전체 조사국 중에 가장 길었다. 한국 중학교 교사들은 OECD 평균(3.0시간)보다 행정업무에 3시간을 더 썼다.
초등교사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전임 초등교원의 주당 총 근무시간은 41.1시간으로 전체 조사국 평균(40.4시간)보다 0.7시간 길었다.
이 중 한국 초등교사의 수업 시간은 주당 20.5시간으로 전체 조사국 평균(24.9시간)보다 4.4시간 짧았고 수업 준비 시간은 주당 7.3시간으로 평균(7.4시간)보다 0.1시간 적었다. 반면 일반 행정업무 시간은 주당 4.5시간으로 일본과 함께 최상위 수준이었다. 한국 초등교사는 조사국 평균(2.7시간)보다 일반 행정업무에 한 주에 1.8시간을 더 썼다.
아울러 업무 중 받는 스트레스가 신체·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한국 교원의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높았다.
한국 교원의 16%는 업무 중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직업이 정신 건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였고, 11%는 직업이 자신의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이는 OECD 평균보다 각각 2%p(포인트), 3%p 높은 수준이다.
가장 흔히 보고된 한국 교사들의 핵심 스트레스 요인은 ▲학부모와 보호자의 민원 대응(57%) ▲과도한 행정업무(50%) ▲학급 질서 유지(49%) 등이었다.
특히 한국 초등교사의 학부모와 보호자의 민원 대응으로 인한 스트레스 경험률은 69.1%로 조사국 평균(48.6%)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이유로 스트레스를 경험한 중등교사는 56.9%로 OECD 평균(41.6%)보다 많았다.
학교급을 막론하고 6년 차 이상 10년 차 이하 교사들이 학부모와 보호자의 민원 대응으로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연차의 초등교사 중 민원 대응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한 비율은 79.9%로 전체 조사국 평균(51.0%)보다 28.9%p 높았고, 중학교 교사의 스트레스 경험률은 64.4%로 OECD 평균(44.3%)보다 20.1%p 높았다.
이 외에도 학생의 언어폭력·위협으로 인한 스트레스 경험은 30.7%로 전체 중 네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백승아 의원은 "교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첫걸음"이라며 "정부는 교원 행정 업무를 줄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