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막장유튜버 용납 않겠다" 웃통 벗고 기행 방송

2025-10-01     이강여 기자
▲ 조용익 부천시장이 9월 29일 오후 부천역 피노키오 광장에서 열린 ‘틈만나면, 현장속으로’에서, 막장 유튜버 활동 근절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최근 부천역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 유튜버와 BJ(인터넷방송인)의 막무가내식 촬영과 기행 방송 행위에 대해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지난달 30일 부천역 일대 이미지 개선 TF를 새롭게 구성하고 ▲시설 개선 ▲공동체 협력 ▲제도 지원 등 3대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알렸다. 원미경찰서와 합동으로 광장 상시 순찰과 불시 점검을 강화하고, 민간 봉사단체와 협력한 야간 순찰도 확대한다.

앞서 부천시는 지난 2022년부터 해당 지역 내 방송을 제한하고 경찰과 합동 단속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부천역 북광장 일대에서 일부 유튜버와 BJ들이 음주 상태로 웃통을 벗고 춤추는 등의 기행 방송을 벌이면서 시민 불편, 상권 피해 등 심각한 문제가 됐다.

이에 부천시는 피노키오 광장에는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기법을 도입해 조형물 철거, 경계석·볼라드 제거 등 '기행 방송'이 자리잡기 힘든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또 상인 네트워크 활성화, 건전한 문화행사 개최를 통해 부천역을 '막장 방송 무대'가 아닌 '디지털 문화도시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원 상담 창구 운영 ▲질서 유지 캠페인 ▲관련 조례 제·개정 ▲특별사법경찰 운영 검토 등 행정적 대응도 강화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시민의 생활을 위협하는 행위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모든 법적·행정적 수단을 동원해 불법·기행 방송을 뿌리 뽑고 부천역 일대를 안전한 시민 공간으로 되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