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전 공항노동자 총파업…혼잡은 안보여

1일부터 전국 공항서 총파업…4조2교대 전환 등 요구 인천공항, 대체 인력 투입으로 여객 불편 없어 시민들 "4시간 일찍 왔다" "빠른 합의하길"

2025-10-01     박두식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오전 8시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인천·김포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 노동자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탑승 수속이나 출국 절차 등에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은 모양새다.

이날 오전 10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무기한 전면파업 1일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3조 2교대 근무체계의 4조 2교대 전환, 모·자회사 불공정 계약 근절, 낙찰률 임의 적용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인천공항지역지부 노조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 파업에 참석한 인원은 환경미화 담당 700명, 교통관리 담당 150~200명 등을 포함해 13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오전 8시께 찾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탑승동은 연휴를 맞아 출국하려는 승객들로 북적였다. 공항 노동자들의 총파업으로 인력 공백이 발생했지만 출국 현장에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출국장 5개 게이트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었고 인파가 몰리는 곳도 없어 특별히 공항 혼잡도가 증가하지는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직원 조모(40)씨는 "공항에서 대체 근무자를 투입하고 있어 혼잡도에 크게 이상이 없을 것"이라며 "공항공사에서 파업 참여 인원을 파악하고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대체 인원을 사전에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에 대해서는 "3조 2교대 근무가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며 "오늘 근무여서 파업 참여를 하지 못하지만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업 소식을 미리 접한 승객들은 혼잡 및 대기 지연을 예상해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태국 치앙마이로 출국하는 전모(34)씨는 "붐빈다는 얘기를 듣고 일찍 오면 좋다는 생각이 들어 출국 4시간 전에 왔다"며 "고 말했다.

튀르키예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임모(55)씨는 "뉴스를 보고 걱정돼 여행사에 전화까지 했었다"며 "공사와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합의를 이뤄져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회사와 협력해 필수유지업무 인원 및 자회사 내·외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정상적인 공항운영 및 국민 불편 최소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항노동자연대도 지난 19일 경고성 파업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3번 출구에서 총파업 대회를 진행한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무기한 파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개천절과 추석 연휴를 포함해 요구사항이 수용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