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우리 회사 건강주치의’로 소외 노동자 건강망 촘촘히

2019년 이후 누적 2.9만건 검진…2025년 수원·파주 5천건 목표, 산업안전보건 연계 확대

2025-09-29     박두식 기자
▲ 우리 회사 건강주치의 사업 사진.

경기도의료원이 건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의 안전망을 넓히고 있다. 

경기도의료원은 경기도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우리 회사 건강주치의 사업’을 통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일반·특수건강진단 약 29,000건을 시행했으며, 2025년에는 수원병원과 파주병원을 중심으로 약 5,000건의 검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 검진을 넘어 위험성 평가, 안전보건교육, 보호구 지원, 예방접종, 보건실 운영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연계가 특징이다.

이 사업은 50인 미만 사업장과 노동자,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 특수 형태 종사 노동자, 이주노동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의료진이 사업장에 직접 찾아가거나 사업장 일정에 맞춰 검진을 시행해 접근성을 높이고, 현장 위험 요인 파악과 개선 권고,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실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장의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 6월 수원병원은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의 건강검진 과정에서 다발성결절갑상샘종을 조기에 발견해 사례 관리와 의료비 지원을 통한 치료까지 연계한 바 있으며, 9월에는 파주병원이 고소음·분진 작업장을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교육과 함께 개인보호구를 실제 지급하며 작업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이러한 사례는 단발성 교육이나 점검으로 그치지 않고, 건강위험 신호의 조기 발견과 작업환경 개선을 연결하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오는 10월부터는 예방과 사후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치도 시작된다. 수원병원은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파주병원은 신규 보건실을 설치·운영해 경미 질환 관리와 상담, 사고 예방교육 등을 상시적으로 제공한다. 경기도의료원은 “검진–치료–현장개선–예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건강관리 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은 “건강검진에서 멈추지 않고 치료와 안전까지 연결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건강관리에서 소외되기 쉬운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의료원은 앞으로도 지역 특성과 업종 위험도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노동자의 조기 진단과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현장 중심의 산업안전보건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