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효과 본격화…9월 증가액 ‘10분의 1토막’

5대 은행 가계대출 3730억원 증가 그쳐 6·27 가계대출 규제로 주담대·신용대출 수요 줄어든 영향

2025-09-28     박두식 기자
▲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모습. /뉴시스

이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급격하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6·27 가계대출 규제 효과가 점차 본격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63조271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73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4조1386억원, 8월 3조9251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전월 대비 증가폭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주담대 증가액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09조1913억원으로 전월 대비 52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4494억원)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것이다.

정부가 6·27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고, 그에 따른 규제 효과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8월까지 주담대가 각 4조5452억원, 3조7012억원 늘어나며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8331억원으로 2459억원 줄었다. 이달 중순까지 신용대출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월말로 다가오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집값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주담대 불씨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로 인해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지정, 대출 규제 강화 등 추가 규제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