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파행…추미애 위원장 “윤석열 오빠에 도움 되겠나” 나경원 “尹 이야기가 왜 나오나”

국힘 법사위원들 ‘정치 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 적힌 피켓 설치 추미애, 피켓 철거 요구…국힘 불응하자 국힘 의원 퇴장 조치 민주 “국회선진화법 위반” vs 국힘 “의회 독재”

2025-09-22     박두식 기자
▲ 나경원 등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또 충돌했다.

추 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설치한 피켓 철거를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자 퇴장 명령을 내리면서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막말이 오갔고 회의는 두 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당초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 등을 다룰 예정이었던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는 오전 내내 열리지 못 한 채 오후로 미뤄졌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를 시작하기 전 “(피켓은)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에 해당한다”며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 피켓에는 ‘정치 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피켓 철거 조치에 항의하면서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지만 추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의가 개의된 이후에도 피켓 철거를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지속됐다. 결국 추 위원장은 조치에 응하지 않은 나경원·조배숙·송석준 의원에게 퇴장 명령을 내리고,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를 강행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석으로 몰려가 항의를 이어갔다.

나 의원은 추 위원장을 향해 “야당 의원들 입틀막 하는 게 국회인가.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달라”고 했다.

추 위원장은 “이렇게 하는 게 윤석열 오빠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라고 했고 나 의원은 “그게 무슨 말인가. 윤석열 대통령 이야기가 왜 나오나”라고 반발했다.

국회 직원들이 나서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퇴장 협조를 구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회의는 20분 만에 정회됐다. 이후 회의는 11시20분께 속개됐지만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고 15분 만에 다시 정회됐다.

나 의원은 “발언권을 달라”고 계속해서 외쳤고, 추 위원장은 “퇴장 명령과 함께 발언권을 주지 않겠다고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기가 나경원의 국회인가”, “국회선진화법 위반이다”, “빠루 들었을 때도 회의를 이렇게 방해한 것인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도 “혼자서만 회의를 진행하는 것인가”, “의회 독재 아닌가”라는 항의가 이어졌다

나 의원은 회의가 정회된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4명의 의원 중 3명의 발언권을 박탈하고 퇴장시킨 것과 13명이 넘는 국회 경위를 동원해 유인물을 무작정 뗀 것은 위원장의 직권남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단적이고 폭압적으로 법사위를 운영한 추 위원장이 저희들의 발언권을 다시 회복시켜 주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