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직원, 보이스피싱 막아…경찰 감사장 전달
경찰 신고로 6400만원 상당 피해 막아
2025-09-17 류효나 기자
경찰이 6400만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농협은행 직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17일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NH농협은행 동대문지점 직원 홍모씨에게 감사장과 112신고 포상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께 은행에서 수표 2800만원을 현금으로 바꾸려는 고객을 보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 경찰 신고로 피해를 막았다.
홍씨는 당시 피해자에게 500만원 이상 인출·환전하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융사기예방진단표'를 읽어보라고 권유했고, 진단표를 살펴보던 피해자가 입 모양으로 도움을 요청하자 메모지를 건넸다. 이후 피해자가 '금융감독원이라고 한다'고 적은 메모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통장이 범죄에 연루돼 있으니 서울로 올라와 숙소를 잡고 돈을 인출하라'는 전화를 받고 다른 은행에서 인출한 수표 2800만원을 현금화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직원의 신고로 피해자가 이미 해지한 정기예금 3600만원까지 총 64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보이스피싱범을 추적 중이다.
이상배 혜화경찰서장은 감사장 전달식에서 "최근 금융감독원, 검찰 등을 사칭해 피해자를 호텔 등 숙박시설에 숙박시킨 후 고액의 현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거나 의심가는 행동을 목격한 경우에는 경찰에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