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통 벗지 마세요"…꼴불견 러닝족에 결국 안내문 등장
2025-09-17 류효나 기자
상의를 탈의한 채 무리를 지어 달리고, 지나가는 시민에게 '비켜요'를 외치는 일부 러닝 크루들의 행동이 논란을 빚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공원 관리사무소는 최근 공원 내 주요 지점에 러닝 크루 관련 이용 제한 안내문과 현수막을 설치했다.
안내문에는 ▲상의 탈의 금지 ▲박수·함성 금지 ▲무리 지어 달리기 금지 ▲ '비켜요' 강요 금지 등 4가지 이용 수칙이 담겼다.
또 '서로를 배려하며 2열로 안전하게 달립시다' '여긴 모두의 공원입니다' 등의 내용도 적혔다.
관리사무소 측은 최근 러닝 크루 관련 민원이 잦아 시민 불편을 줄이려는 조치로 이 같은 안내문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내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상의 탈의하고 뛰는 사람들이 많아 민망하다", "남한테 피해 주지 말고 혼자 뛰어라", "요즘은 자전거 크루도 몰려다니면서 피해를 준다" 등의 불만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러닝 크루는 코로나19 시기 실내 운동이 제한되면서 등장했다. 초기에는 5~6명 수준이던 모임이 20~30명 규모로 커지면서 공원을 점거하거나 큰 소음을 유발해 일반 시민들과의 마찰이 잦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청도 이미 지난해 반포종합운동장에 ‘러닝 트랙 이용 규칙’을 신설, 5인 이상 단체 달리기를 제한하는 등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