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대통령, 강유정 대변인 해임하라…속기록 삭제 은폐 시도"

2025-09-16     박두식 기자
▲ 브리핑 하는 강유정 대변인. /뉴시스

국민의힘은 16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즉각 해임하고 메시지 라인을 전면 재정비해야한다”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강 대변인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며 “대통령실이 여당의 사퇴 압박에 가세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실제로 여당에서는 조 대법원장 사퇴,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다”며 “이후 논란이 되자 불과 1시간여 만에 강 대변인은 다시 브리핑을 열어 오독·오보라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고 했다.

그는 “국민 앞에서 삼권분립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스스로 내놓고 스스로 번복한 뒤 남 탓까지 하는 모습은, 대변인으로서의 기본 자질조차 결여된 것”이라며 “더 심각한 것은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강 대변인의 ‘원칙적 공감’발언을 브리핑 속기록에서 삭제·수정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의 반발이 있자 이 부분을 다시 포함해 속기록을 공지했지만, 대변인실 속기록은 대통령기록물로 보존되는 자료”라며 “실제 발언을 삭제·수정했다는 것은 은폐 시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메시지는 곧 대통령의 뜻”이라며 “무엇보다 헌법과 법치에 직결된 사안일수록 그 무게는 막중하다. 그런데 말을 내고 번복하며, 책임까지 언론에 돌리는 태도는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에도 온정주의로 감싸서는 안 된다”며 “책임자를 문책하고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것, 그것이 혼선을 수습하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