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산재' 시대 오나…8월에만 42건 인정돼 '역대 최다'

김위상 의원, 근로복지공단 자료 분석 작년 8월보다 3.5배 높아…3명 사망해

2025-09-15     박두식 기자
▲ 광주지역 최고기온이 36도로 예보된 지난 7월 29일 오전 광주 북구 옛 중흥2동 행정복지센터 철거현장에서 노동자들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물을 마시며 더위를 쫓고 있다. /뉴시스

올 여름 온열질환으로 쓰러진 산재 노동자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 산재를 인정받은 건수는 42건이다.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8월(12건)과 비교하면 3.5배 더 높은 수준이다.

무더위에 목숨을 잃는 노동자도 있었다. 지난달 기준 3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김 의원은 이처럼 온열질환 산재가 급증하는 것이 '기후재난 산재 시대'의 전조라고 분석했다. 온열질환 산재 승인 건수는 2020년 13건에서 지난해 51건까지 약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17명이다.

폭염 강도는 기상청 통계로도 확인된다. 최근 발표된 '폭염·열대야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평균 기온은 25.7도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김 의원은 "통상 온열질환 산재 신청은 여름이 끝난 10~11월에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사상 최대 기록 갱신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폭염 휴식권 보장과 산재 예방은 사업장 단속 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산업 구조와 근로환경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