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주택 매수심리 한 달 만에 반등…용산·성동↑
국토연구원 7월 부동산 소비자 심리조사 전세시장 소비심리 서울 3.4p 오른 107.8 “서울 국지적 상승 양상…모니터링 필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매수심리가 6·27대책 시행으로 움츠러든 지 한 달 만에 다시 치솟고 있다. 특히 용산구, 성동구 등 한강벨트가 매수심리 상승을 견인했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2025년 8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5.4포인트(p) 오른 122.7로 상승 국면을 유지했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뒤 소비자의 행태 변화 및 인지 수준을 0~200의 숫자로 수치화한 것이다. 수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본다.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 심리는 올해 초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시사한 1월 110.4로 반등했으며, 토허구역이 해제된 2월 124.7, 3월 136.1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후 강남3구와 용산구로 토허구역이 확대 재지정된 뒤 4월 120.5로 하락했다가 5월 131.5, 6월 150.3으로 치솟았다. 특히 6월의 경우 집값 급등기인 2020년 7월(155.5) 이후 가장 높았으나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오름세가 꺾이며 7월 117.3으로 급락했는데 한 달만에 다시 오른 것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6.27대책 발표 직후인 7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4곳만 상승했으나, 8월은 18개 자치구가 상승 국면에 들었다. 특히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동작구, 강북구는 상승 2단계 국면에 진입했다.
경기도의 주택 매매 소비 심리 지수는 7월 109.5에서 8월 113.0로 3.5p 상승한 반면, 인천은 같은 기간 104.6에서 100.9로 3.7p 추가 하락하며 보합을 유지했다. 수도권 전체 주택 매매 소비심리는 서울과 경기지역 상승에 힘입어 111.4에서 114.7로 3.3p 상승했다.
비수도권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월 109.1에서 8월 107.3로 1.8p 하락해 보합을 유지했다. 전국 평균은 서울 등 수도권이 상승하면서 110.5에서 111.4로 0.9p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5.4p)과 경기(3.5p)에 이어 광주가 1.2p 오른 107.8로 나타났다. 그외 전북은 7월 109.6에서 10.1p 하락한 99.5로 전국에서 주택 매매 소비심리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원은 7.1p 하락한 106.9로 보합, 제주는 4.4p 내린 88.0으로 하락 국면을 유지했다.
7월 전국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9p 상승한 103.4로 보합국면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2.2p 오른 104.3, 비수도권은 1.3p 상승한 102.0으로 보합이었다. 7월에 8.5p 하락했던 서울은 한 달만에 3.4p 오른 107.8로 보합을 유지했다.
권건우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원은 “6·27 대출 규제 효과는 아직 유효한 가운데 서울에서는 국지적인 주택 매매 소비심리 상승이 관찰되는 상황”이라며 “8월의 반등이 큰 폭의 하락 이후 나타난 기저효과인지, 다시 상승국면으로 가는 흐름인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