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3340선 찍고 보합세

李 대통령 “주식양도세 기준 10억, 고집할 필요 없어”

2025-09-11     박두식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은 11일 3340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후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하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1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4포인트(0.12%) 오른 3318.6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2.07포인트(0.67%) 뛴 3336.60에 장을 시작해 오름폭을 키우다 장중 한때 3344.7까지 치솟았다. 

개장과 동시에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3317.77)를 단숨에 넘어선 것이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

다만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로 나섰으나, 개인이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같은 시각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5억원과 208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 홀로 277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등을 포함한 증시 활성화 대책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을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주식 시장은 심리로 움직인다. 주식 시장 활성화가 새로운 정부의 경제 정책 핵심 중 핵심인데, (주식 양도세 강화로) 장애를 받게 할 정도라면 고집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세 관련 입장을 밝혔으나 이미 시장에 노출된 재료인 만큼, 기준 상향(50억원 이상)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성격의 차익실현 물량 출회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1.73%)와 운송장비·부품(1.10%), 금속(0.54%) 등이 오르고 있고, 운송·창고(-1.32%)와 의료·정밀기기(-1.33%), 증권(-1.14%) 등이 떨어지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 넘게 오르며 31만원선을 넘겨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나머지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2.20%)과 삼성바이오로직스(0.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1%), HD현대중공업(0.20%)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에 삼성전자(-0.41%)와 삼성전자우(-0.68%), 현대차(-0.45%), KB금융(-1.19%), 기아(-0.38%)는 하락 중이다.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포인트(0.03%) 떨어진 832.7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대형주들 대부분은 상승하고 있다. 

알테오젠(-0.93%)과 에코프로(-0.51%), 삼천당제약(-1.64%) 등을 제외하고 에코프로비엠(0.26%)과 펩트론(9.66%), 파마리서치(3.12%), 에이비엘바이오(2.04%), 리가켐바이오(1.85%), 레인보우로보틱스(0.17%), HLB(1.29%) 등이 오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