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실라', 한국 초연…마돈나·신디 로퍼 히트팝 뮤지컬

2014-04-16     이재훈 기자

성전환자 1명, 게이 2명 등 3명의 드래그퀸(여장 쇼걸)이 버스 '프리실라'를 타고 호주의 오지로 공연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뮤지컬 '프리실라'가 한국 초연한다.

16일 공연제작사 설앤컴퍼니(대표 설도윤)와 CJ E&M 공연사업부문(대표 김병석)에 따르면, '프리실라'는 7월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1994년 개봉,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받은 호주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테렌스 스탬프(75), 휴고 위빙(54), 가이 피어스(47)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 가족, 삶에 대한 태도 등을 유쾌하면서도 따듯하게 다룬다.

2006년 호주에서 초연한 뒤 세계 양대 공연시장인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와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한 화제작이다. 이탈리아, 스웨덴 등 세계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팝스타 마돈나(56)와 신디 로퍼(61), 미국 가수 티나 터너(75)의 히트곡으로 구성됐다.

마돈나의 '머티리얼 걸(Material Girl)'을 비롯해 미국 듀오 '웨더 걸스'의 '잇츠 레이닝 맨(It's Raining Man)', 미국의 거장 블루스 기타리스트 비비 킹의(79)의 '아이 윌 서바이브(I'll Survive)', 미국 가수 겸 영화배우 도나 서머(1948~2012)의 '핫 스터프(Hot Stuff)' 등의 친숙한 넘버가 귓가에 감돈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등에서 대중의 공감을 얻은 넘버들이 관객을 들썩이게 한다.

특히 500여 벌의 화려한 의상, 200여개의 머리장식이 인상적이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공연되는 모든 도시의 메이저 시상식의 의상상을 휩쓸었다.



극 중 중요한 상징인 은빛 버스 '프리실라'는 길이 10m, 6t에 달하는 세계 단 2대뿐인 세트다. 360도 회전을 하면서 수 천 개의 LED 조명이 다양한 색깔을 낸다.

시드니의 클럽 쇼에 출연 중인 '틱'이 별거 중인 아내에게서 '앨리스 스프링스'의 리조트 쇼 출연을 제의받으면서 극은 시작된다. 슬럼프에 빠져 있던 그에게 레퍼토리의 구상과 새로운 멤버의 모집보다도 더 두려운 건 아직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8세 아들 벤과의 만남이다.

결국, 틱은 왕년의 스타 '버나뎃', 톱스타이지만 좌충우돌 트러블 메이커인 '아담'과 함께 '프리실라' 버스를 타고 아들을 만나기 위해 2876㎞의 여정을 떠난다.

'프리실라' 이번 내한공연에는 2006년 호주 초연부터 참여한 오리지널 제작진이 그대로 뭉친다. 스페인 마드리드, 그리스 아테네, 필리핀 마닐라 등에서도 초연이 예정됐다.

9월28일까지 볼 수 있다. 러닝타임 2시간30분(인터미션 포함). CJ E&M·설앤컴퍼니·눌라보(NULLARBOR) 프로덕션·엠지엠 온 스테이지(MGM ON STAGE). 1577-3363